[헤럴드경제] 서울 건국대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폐렴의 원인이 ‘방선균’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방선균에 대한 궁금증이 확산되고 있다.

8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방선균은 토양, 식물체 등에서 발견되는 균이다. 끝에 포자가 있어 형태학적으로 곰팡이와 유사하며 노출이 많은 환경에서 과민성폐장염을 일으킨다.

방선균의 인체 감염은 국내에 보고된 사례가 없다. 기존 알려진 방선균에 의한 호흡기 질환은 알레르기 면역반응이지만 이번 사례는 감염에 의한 염증으로 일반적인 감염 양상과도 차이를 보인다.

건국대 집단폐렴 원인 ‘방선균’이 뭐길래?

보건당국이 의심 병원체로 방선균을 지목하면서도 확진이 아닌 ‘추정’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전 세종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의 사료와 실험실 환경, 환자의 검체에서 ‘방선균’으로 추정되는 미생물이 나왔다”면서 “질환의 임상적 소견과 병원체 검사 결과에 따라 방선균을 의심 병원체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또 보건당국은 병원체가 환기시스템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했다. 보건당국은 “사료를 많이 취급하는 실험환경에서 곰팡이, 세균 등 유기분진과 관련된 병원체의 증식이 이뤄졌고 가동이 중단됐던 환기시스템을 통해 다른 실험실 근무자에게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에서는 지난 10월19일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환자 55명이 발생했다. 환자는 모두 동물생명과학대 건물 실험실 근무자로 전체 실험실 근무자 254명의 21.7%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