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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남자의 쇼케이스…김현수 이대호 오승환, 윈터미팅서 빅리그행 판가름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프로야구 간판스타들의 ‘빅리그 도전 2막’이 열린다. 주인공은 김현수(27)와 이대호(33), 오승환(33). 자유계약선수(FA)인 이들의 미국 진출 여부는 ‘스토브리그의 꽃’으로 불리는 이 무대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는 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11일까지 나흘 동안 미국 테네시주 네쉬빌에서 윈터미팅을 연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직원, 30개 구단 수뇌부, 선수, 에이전트 등 1000여명의 야구인이 한곳에 모이는 비시즌 최대 이벤트다. 룰 개정 등 메이저리그 현안을 논의하는 게 주된 업무지만, 구단 관계자와 에이전트가 모두 모인 특수한 상황 덕에 FA 계약, 트레이드 등 블록버스터급 계약들이 활발하게 이뤄진다. 

이대호, 오승환, 김현수(왼쪽부터) [사진=OSEN]

2015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는 한국인 FA도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오승환은 이미 미국에 머물며 에이전트와 함께 현지 분위기를 살피고 있고 이대호는 7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김현수도 조만간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에이전트와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야구팬으로선 이들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이라는 불합리한 제도 탓에 예상을 밑도는 계약을 한 데다 손아섭과 황재균(이상 롯데 자이언츠)은 아예 응찰 구단도 나타나지 않는 굴욕을 겪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한 매체는 황재균의 무응찰 소식을 전하며 “한국 타자들의 거품에 제동이 걸렸다”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때문에 윈터미팅에서 이들 세 명이 한국 프로야구의 자존심을 살릴지도 주목된다.

특히 앞선 손아섭 황재균과 이대호 오승환 김현수의 상황은 다르다. 손아섭과 황재균은 정규시즌이 끝난 뒤 미국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에 미국 스카우트들에게 이렇다할 데이터를 제공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준비가 부족했다. 황재균은 ‘프리미어12’에서 연타석 홈런을 치는 등 좋은 활약을 보여주긴 했지만 단기간 성적으로 스카우트의 관심을 끌 순 없었다.

반면 이대호와 오승환 김현수는 FA 신분으로 시즌 내내 스카우트 리스트에 올라 있던 후보들이었다. 기량면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건 물론이고 이적료(포스팅비)가 필요 없는 완전한 FA다.

이 가운데 빅리그행 가능성이 가장 높은 쪽은 김현수다. ML 사무국은 지난 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김현수의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김현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구단이 있다는 얘기다.

김현수는 2006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10시즌 동안 0.318, 142홈런, 771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0.326의 높은 타율을 유지하며 28홈런을 쳐 중거리포의 입지를 굳혔다. 윈터미팅은 기복 없이 활약한 20대 FA 외야수를 메이저리그에 알릴 좋은 기회다.

미국의 폭스스포츠는 “오클랜드가 김현수를 오랫동안 지켜봤다”고 소개하며 김현수의 거취에 대한 온라인투표를 붙이기도 했다. 투표 결과 김현수가 오클랜드로 올 것이라는 대답이 참가자의 65%나 됐다. 한국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답한 이들은 3%에 그쳤다.

2012년 일본에 진출한 이대호는 올해까지 4시즌 동안 570경기 타율 0.293, 98홈런, 348타점을 올렸다. 이대호는 지난해 일본 퍼시픽리그 최강팀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입단해 우승의 한을 풀었고, 지난달 29일 끝난 2015 일본시리즈에서는 16타수 8안타(타율 0.500) 2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MVP까지 수상했다.

역시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 마무리로 활약한 오승환도 윈터리그에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다. 오승환은 국내서 9시즌 동안 277세이브(28승 13패, 평균자책점 1.74)를 올리며 한국프로야구 마운드를 평정했다. 2014년 일본 진출 첫해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으로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고 올해도 2승 3패 41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구원 타이틀(공동 1위)을 지켰다.

이대호와 오승환은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가 다소 걸림돌이다. 미국행 의지가 강하지만 현재 소속팀인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한신 타이거스가 이들의 잔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을 원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있더라도 ‘헐값’이라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계약금의 볼륨이 곧 출장 기회로 직결되기 때문에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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