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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에세이>그때 그시절 ‘추억 8949’…없는거 빼곤 多있는 도심속 만물상 ‘동묘벼룩시장’
어르신도 이방인도 눈요기하다 운좋으면 득템대박


서울 지하철 1호선과 6호선이 교차하는 동묘역을 나서면 70~80년대를 오가는 타임머신을 탄 기분이 드는 벼룩시장이 나온다. 동묘역을 중심으로 청계천변까지 골목마다 빼곡하게 들어찬 만물상들이 중심이 된 동묘벼룩시장이다. 조선시대에는 4대문 밖에서 채소를 팔던 시장이었는데, 1980년대 몇몇 골동품상이 한산한 상가를 형성하다 2005년도 청계천 황학동 벼룩시장이 폐쇄된 후 그곳 상인들이 옮아와 자생적으로 벼룩시장이 형성되었다. 1000여개의 좌판이 주중은 오후 2시부터,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일몰전까지 장을 이룬다.

동묘벼룩시장은 골동품뿐 아니라 가전제품, 구제 패션, 등산용품, 낚시용품, 운동용품 등을 싼값에 건지기에 좋은 ‘득템’의 명소로 유명하다. 아무리 구경해도 주인의 귀찮은 눈치를 안줘 눈요기로 하루를 보내도 좋고,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먹거리로 배를 채워도 가성비는 최고이다.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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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천원부터 무한대이지만 만원으로도 집에 갈때면 제법 묵직한 쇼핑주머니에 손이 저릴수도 있다. 가끔 희귀 아이템으로 대박의 기쁨을 누릴수 있다. 실제 오타쿠의 세계에서 레어아이템을 찾는 매니아들이 득템의 환호성을 올리수 있는 곳이다. 게임메니아, 오디오, 비디오등 고전의 세계를 찾는 취미생활자들이 자주 이곳을 뒤진다. 그리고 추억에 잠긴다.

수입음료나 쵸코렛, 식품류등이 기가 막힌 싼 가격으로 나온다. 시중의 반가격에 못미치는 더블덤핑의 가격으로 팔린다. 트릭은 있다. 팔리는 식품류의 유통기한이 한달 남짓이나 그 이하로 남았다. 그러나 절대 상한 식품은 아니다. 알고 다들 사먹는다.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그러다 보니 낯선 외국인들이 눈에 많이 띈다. 그들에겐 이국적이지만 비싸지않고 자국에서 값지게 팔릴수 있는 상품들이다.  양손 가득 쇼핑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장노년의 지긋한 어르신들이 시장의 주고객이다. 이미 한 인생을 사시고 과거를 회상하시며 얄팍한 주머니로도 저렴한 가격, 추억의 물건들, 우리들의 잃었던 추억을 살수 있는 시장이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요즘에 과거의 따뜻한 추억을 되새기고 싶다면 동묘벼룩시장에 한번쯤  들러 추억을 흥정해보면 어떨까한다.

글ㆍ사진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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