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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스타트업 정글의법칙]⑪ “엔젤투자 제 2막,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성공사례 만들겠다” 매쉬업엔젤스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도 아주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 개인 자금을 장기 투자하는 엔젤투자 행보가 최근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공식 출범한 매쉬업엔젤스(Mashup Angels)도 그 중 하나다. 매쉬업엔젤스는 스타트업 육성 기관(액셀러레이터)으로 5명의 전문 엔젤투자자로 구성돼 있다. 다음을 공동창업 했던 이택경 대표 파트너를 비롯해, 인텔에 인수된 올라웍스의 창업자이자 퓨처플레이 대표인 류중희 파트너, 다음 초창기 멤버 출신이면서 인공지능 스케줄 관리 서비스 ‘코노랩스’를 창업한 민윤정 파트너, 삼성SDS와 패션커머스 분야를 두루 경험한 이택훈 파트너, 코스닥 상장사 에스아이리소스 출신의 인상혁 파트너 등이다.

매쉬업엔젤스는 스타트업 육성 기관(액셀러레이터)으로 5명의 전문 엔젤투자자로 구성돼 있다. 왼쪽부터 이택훈, 인상혁, 이택경, 민윤정, 류중희 파트너는 “매쉬업엔젤스안에서 스타트업들이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 함께 성공할 수 있도록 큰 울타리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향후 포트폴리오사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는 방식으로 엔젤 투자의 2막을 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들은 “엔젤투자자의 기본은 ‘기다림’에 있다”며 “창업자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감 놔라, 배 놔라’ 일일이 관여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이 대표는 특히 스타트업 성공 방정식은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각 스타트업이 기존 성공 방식을 따른다 해도 실패할 수 있고, 완전히 새로운 방법론으로도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매쉬업엔젤스안에서 스타트업들이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 함께 성공할 수 있도록 큰 울타리 역할을 하는 것이 매쉬업엔젤스의 할 일”이라고 단언하고 “부침(浮沈)이 심한 스타트업계에 오랜시간 몸 담고 있으면서 성공에는 규칙이 없지만, 실패로 가는 길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실패의 징조가 강하게 보이는 경우에만 해당 스타트업에 강력하게 조언을 할 뿐”이라고 부연했다.

대신 매쉬업엔젤스는 ‘매쉬업엔젤스 패밀리’라 부르는 그들만의 끈끈한 문화를 바탕으로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매 분기마다 매쉬업엔젤스 포트폴리오사들 간 교류의 장을 만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도 만장일치를 강요하지 않는다. 파트너 개개인의 투자 철학에 따라 투자를 집행하는 방식이다.

이 대표를 비롯한 파트너들은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 개인 자금으로 투자를 해오면서 최근 몇 해 동안 씨앗을 뿌리고 열매를 거두는 일련의 과정을 한 단계 한 단계 거쳐왔다. 특히 매쉬업엔젤스는 올 한해 해외에 비해 엔젤투자 규모가 적은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의미있는 지표를 이끌어냈다.

매쉬업엔젤스가 투자한 스타트업 라인업은 배치 1기(19개팀)와 2기(16개팀)로 나뉜다. 배치 1기는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가 2013년 프라이머에서 활동하면서 투자한 스타트업으로 ▷스캐터랩 사운들리 ▷스타일쉐어 ▷500비디오스 등이 있다. 배치 2기는 매쉬업엔젤스가 공식 출범한 이후 투자한 스타트업으로 ▷모비데이즈 ▷브리치 ▷콜라비팀 등이 있다. 서비스와 커머스 분야의 스타트업이 전체의 80%,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20%를 차지한다. 게임과 하드웨어 분야를 제외하고 ICT(정보통신기술) 전반의 카테고리에 두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지난해 이 후 매쉬업엔젤스가 투자한 총 35개의 스타트업 중 설립 1년 미만의 초기 단계 스타트업은 전체의 절반에 이른다. 그 중 2개팀은 인수합병 됐고, 20개 팀은 후속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20개 팀 중 50%가 매쉬업엔젤스를 거친 후 6개월 내로 후속 투자를 유치했으며, 그 규모는 총 630억 원에 달한다.

이 대표는 “매쉬업엔젤스는 이제 단순히 창업을 전파하고 씨앗을 뿌리는 역할에 머물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다양한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는 성숙기에 접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그런 차원에서 내년부터는 한국, 대만,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의 아시아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매쉬업엔젤스 패밀리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 시장이 창조경제 물살을 타고 뜨거워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거품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과거보다 훨씬 준비된, 그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들이 많이 있는데 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도 투자전망에 대해서도 매쉬업엔젤스 파트너들은 “당장 투자자 스스로가 사용자로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커머스와 O2O, VR(가상현실) 분야까지 투자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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