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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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부터 그의 모습은 서울이 아닌 대구에서 등장했다. 24~25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2015 지구촌 새마을지도자회의’에서다.
정부 등 공공기관은 국가장 기간 추모 분위기를 해치는 행사는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게 고인에 대한 예의다. 새마을지도자회의는 사실상 축제에 가깝다. 국제행사여서 취소할 수 없다면 담당 실ㆍ국장을 대참시켜야 했다.
선장 없는 행자부는 장례를 준비하는 내내 허둥지둥했다. 장례위원 명단이 잘못 나오는가하면 어설픈 기자설명회로 혼란을 부추겼다. 영결식 세부일정은 영결식 바로 전날 결정되고 추모곡을 부르기로 한 바리톤이 당일 오전에 뒤바뀌는 촌극도 벌어졌다.
장례 실무를 담당한다는 행자부 차관조차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영하 6도의 추위속에서 합창단은 얇은 옷을 입고 추위에 벌벌떨기도 했다. 정 장관의 모습은 영결식이 거행된 26일 김 전 대통령의 약력보고 때 다시 볼 수 있었다.
장례집행위원장으로서 정 장관의 무책임한 행적은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 대구는 정 장관이 내년 국회의원 총선 때 출마 예상 지역으로 유력한 곳이다.
특히 인터불고호텔 건너편은 정 장관이 출마를 노리는 ‘대구 동구 갑’ 지역이다. 국가장 기간 지역구를 둘러봤다는 얘기가 나올 법하다.
지난 8일 장관직을 사임할 때 ‘몸과 마음이 떠난 사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뒤가 척척 맞아떨어진다. 정 장관의 출마 예정 지역이 ‘부산’이었다면 이랬을까?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