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1000만배우 황정민이 뮤지컬 ‘오케피’에서 배우 겸 연출로 변신한다. 연출가 황정민은 지난 5년 간 뮤지컬, 연극을 보러다니며 오만석, 박혜나, 윤공주, 정상훈 등 역할에 맞는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황정민은 “뮤지컬판 ‘오션스 일레븐’ 느낌이 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오케피’는 오는 12월 18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지난 25일 남산창작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정민은 “한국 뮤지컬에는 화려하고 쇼적인 작품이 많은데 ‘오케피’처럼 연극적이면서도 감동적인 뮤지컬도 있다는 것을 꼭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케피’는 일본 작가 미타니 코우키의 작품이다. 황정민은 미타니 코우키의 연극 ‘웃음의 대학’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오케피’에 대해 알게 됐다.

(스테이지/사이드)연출 겸 배우 황정민 “‘오케피’는 뮤지컬판 ‘오션스 일레븐’”

황정민은 “캐스팅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수많은 공연을 보러다니며 퍼즐처럼 배우들을 조합했다”며 “다른 뮤지컬에서는 주인공하던 사람들이라 솔직히 캐스팅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황정민은 2012년 뮤지컬 ‘어쌔신’으로 처음 뮤지컬 연출에 도전했다. ‘오케피’에서는 연출뿐만 아니라 지휘자역으로 무대에도 선다. 지휘자역에는 오만석이 더블 캐스팅됐다.

오만석은 “‘오케피’처럼 이렇게 일찍부터 모여서 연습한 작품은 손에 꼽는다”며 “황정민은 다른 배우들의 대사를 녹음해서 혼자 본인의 배역을 연습하고, 배우들이 오면 연출가로서 연습을 시켜주는 등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아노 연주자역의 송영창도 “연습이 오후 12시인데 오전 9시 30분에 연습실에 가도 황정민이 있었다”며 “틀림없이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공연에서는 세트가 움직이지 않지만 한국 공연에서는 세트의 변화 등을 통해 볼거리도 선사한다.

황정민은 “관객들이 뮤지컬 ‘원스’처럼 뮤지컬이 아닌 연극처럼 받아들일까봐 고민이 됐다”며 “연초부터 서숙진 무대감독과 함께 무대에 대해 의논했다”고 전했다.

또 일본 이름 등 한국 공연으로 옮겼을 때 어색한 부분들은 일본 제작진과 상의를 통해 한국 이름 등으로 고쳤다.

황정민은 “외국 작품을 사 와서 무대에 올릴 때마다 죄짓는 기분이 들지만 직접 창작할 만한 능력은 안 된다”며 “하지만 5년 후에는 제대로 된 창작뮤지컬을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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