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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 대신 대화”…터키-러 긴장완화 주력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터키와 러시아의 군사적 충돌의 확산 우려는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터키 전투기가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전투기 1대를 격추해 긴장이 고조됐으나 터키는 영공 방어권이 정당하다고 강조하면서도 긴장을 고조시킬 뜻이 없다며 러시아에 대화를 제의했고, 러시아 역시 계획된 도발이라고 맹비난했으나 전쟁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리아에 최신예 S-400 지대공미사일 포대를 배치하라고 지시하는 등 시리아에서 충돌 가능성은 여전하다.


터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영공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며 정당한 공격이었다고 강조하면서도 러시아와 긴장 악화를 원하지 않는다며 대화를 제의했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이날 집권당 의원총회에서 “러시아는 우리 친구이자 우리의 이웃”이라며 러시아와 관계를 악화할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터키의 긴장과 위기 등은 사실이 아니며 우리는 언제나 평화와 대화, 외교를 선호한다”며 러시아에 대화를 제안했다.

터키 메블류트 차부쇼울루 외무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이 사건에 위로를 보내면서 외교적 대화로 사태를 수습하자고 제안했다.

터키 외무부는 양국 외무장관이 다음달 3~4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리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외무장관 회의에서 따로 만나 사태 수습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도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만남을 피하지 않는다. 차부쇼울루 장관과 오틀 통화가 이를 증명한다”며 대화에 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계획된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도 “터키와 전쟁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터키 국민에 대한 우리의 자세는 변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단지 터키 (정부의) 리더십에 의문이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전날 터키를 “테러리스트 조력자”로 표현하며 등에 비수를 꽂은 격이라고 말한 것에 비하면 절제된 발언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전날 터키 관광 자제를 권고했으며 이날 러시아 여행사 브리스코는 터키 여행 패키지 상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터키의 러시아 관광객은 연간 400만명 정도에 이르지만 러시아인이 주로 찾는 지중해 휴양지 안탈리아 등의 관광시즌이 끝나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다만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S-400 지대공미사일을 시리아 라타키아 기지에 배치하겠다고 밝혀 터키 전투기가 러시아 전투기를 위협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경고를 보냈다.

아울러 러시아는 전날 비상탈출한 조종사를 사살한 투르크멘 반군이 장악한 시리아 북부 지역에 공습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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