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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시카고 폭동은 없었다…흑인 총격살해 ‘평화시위’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백인 경관의 무차별 총기 난사에 사살된 흑인 청년의 동영상이 공개된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시에서 우려했던 소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경찰의 공권력 남용에 항의하던 시위대는 전날 동영상 공개 후 시카고 시내로 쏟아져 나와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서 바깥에서 구호를 외치며 강하게 분노를 표출했다.

그러나 대부분 평화로운 시위로 경찰과의 극한 대치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카고 경찰은 25일 오전 큰 불상사 없이 시위가 마무리된 가운데 체포에 불응하고 경찰관을 공격한 5명을 입건했다고 발표했다.

시카고 시와 시카고 경찰은 백인 경관 제이슨 반 다이크(37)가 지난해 10월 20일, 흑인 청년 라쿠안 맥도널드(17)에게 총 16발을 발포해 무참히 살해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24일 전격적으로 공개했다.

폭력 사태와 같은 큰 후폭풍이 예견됐으나, 이를 걱정한 지역 공동체 지도자들의 폭력 자제 요청과 맥도널드 유가족의 당부가 큰 효력을 발휘했다.

애초 동영상 공개를 반대한 맥도널드의 유가족은 성명을 내어 “우리보다 더 분노할 사람은 없다”면서 “평화로운 시위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맥도널드의 이름으로 폭력에 호소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일부 운동가들은 블랙프라이데이인 27일, 시카고 중심 쇼핑 구역에서 물건 구매 거부와 항의 시위를 병행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반 다이크는 법정에서 유죄 평결을 받으면 최소 징역 20년형에서 최대 종신형까지 선고받는다.

역시 경관의 무차별 총격에 살해된 비무장 흑인 청년 자마르 클라크(24) 사건으로 떠들썩한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시에서도 24일 밤 시위는 고요하게 진행됐다.

전날 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고 외친 시위대에 백인 우월주의 남성 3명이 총격을 가한 바람에 5명이 다쳤지만, 총격 공포에도 수 백명의 시위 참가자는 열흘째 경찰서 앞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며 해당 경관의 처벌 등을 요구했다.

경찰은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20대 초중반의 백인 남성 3명을 체포해 발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먼저 검거된 32세 히스패닉 남성은 무혐의로 석방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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