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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사는 ‘공학도’를 좋아해
수학·경영학도보다 IT기술자 선호
빅데이터활용 시장시그널 파악중요



최근 미국과 유럽 금융권에서는 숫자를 잘 다루는 수학도나 경영학도보다 컴퓨터를 잘 다루는 정보기술(IT) 관련 ‘공학도’를 더 선호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최근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업체에서 금융 전공자가 아닌 실리콘밸리의 인재나 대학을 졸업한 IT기술자를 영입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 복잡해진 투자환경과 저금리 환경에서 수익을 내려면 수학과 물리학 이론뿐만 아니라 컴퓨터 알고리즘 기술도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즉 기업실적이나 경제지표와 같은 ‘체계화된 정보’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나 위성이미지, 기후 패턴 등 ‘체계가 없는’ 데이터를 통찰할 수 있는 ‘빅데이터 활용 기술’이 시장 시그널을 파악하는 데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컴퓨터 과학자 데이비드 슈피겔과 수학자 존 오버덱이 이끄는 헤지펀드로 유명한 ‘투시그마’는 IBM 연구소의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부사장과 구글 리서치 담당 부사장을 역임한 알프레드 스펙터를 올 초 수석과학자(CSO)로 영입했다.

비슷한 시기 블랙록도 전직 구글 엔지니어인 빌 맥카트니를 영입했다.

지난 2012년 말에는 IBM 왓슨의 대표 데이비드 페루치가 1680억 달러 규모의 헤지펀드 인공지능 사업부 설립을 위해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셀비제닝스’의 헤드헌터 자레드 버틀러는 FT에 “트레이더가 금융계의 제1시민으로 자리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금융계에서 제1순위 인력은 이제 기술자”라고 말했다.

그는 “컴퓨터 공학도를 고용해 금융을 가르치는 것이 그 반대보다 쉽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IT기술자들이 금융업체보다는 실리콘밸리의 대기업이나 IT 스타트업체에서 더 일하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최근 미국에서 경영대학원(MBA)을 수료한 인재들도 금융업체보다는 기술기업들을 더 선호하고 있다.

결국 금융업체들로서는 공학도 공급이 늘어나기를 기다리던지, 아니면 더 높은 몸값을 제시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인 셈이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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