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YS 서거] ‘YS는 못말려’ 풍자의 대상이 된 첫 문민대통령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는 ‘최고 통치자’도 공개적인 풍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시대였다.

문민정부 수립 초기, 김 전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한 유머집과 정치권을 풍자하는 책들이 잇따라 쏟아졌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YS는 못말려’이다.

이 책은 출간 한달 만에 35만부가 팔려나가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유행하던 유머에 김 전 대통령을 대입한 것에서부터 그의 정치행보를 패러디한 것 등 내용도 다양했다.

이 책이 불티나게 팔리며 세간에서는 ‘학실히(확실히)’ ‘씰데(쓸데)없는 소리’ ‘이대한(위대한) 국민 여러분’ 같은 유행어도 만들어졌다. 이와 함께 김 전 대통령을 비롯한 현대사 주요 정치인들을 ‘무림의 고수’로 패러디했던 ‘대도무문’도 큰 인기를 끌었다. 

YS 풍자 바람은 정치권 전반을 대상으로 퍼져 서적은 물론 TV와 라디오 개그프로그램 코너로 꾸며지기도 했다. 이같은 풍자는 ‘문민정부’ 슬로건에서 보듯 일반 국민이 자유롭게 정치를 논하고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됐다.

‘칼국수’로 유명한 청와대 메뉴는 소박하고 서민적인 김 전 대통령을 이해하는 대명사로 불리기도 했다.

최영진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전 전두환 대통령은 비판의 대상이었고, 노태우 대통령은 비아냥의 대상이던 반면 김 전 대통령은 보통 사람들도 쉽게 입에 담을 수 있는 탈권위주의의 첫 대통령이었다”고 설명했다.

igiza77@heraldcorp.com



** ‘YS는 못말려’의 한 대목

추운 겨울 어느 날, YS가 국무위원들을 청와대로 불러 회의를 하고 있었다.

그날 따라 회의 분위기가 어수선하자 한 참석자가 “오늘 회의 분위기가 매우 중구난방(衆口難防) 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YS가 갑자기 “당장 중구청장을 불러들이라”고 말했다. 비서관이 “왜 갑자기 중구청장을 부르라고 하십니까”라고 물었다.

YS가 답했다. “중구에 난방이 잘되는 모양이니 그 비결을 들어봐야지”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