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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천천히 올리고, 유럽 더 밑으로 내리고…신흥국에 ‘시련의 겨울’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정책이 ‘점진적 인상’으로 확인됐다. 유럽은 마이너스 금리로 진입이 확실시되며, 신흥국에서는 외국인 자금이탈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달러 강세, 유로화 약세로, 연말께 ‘1달러=1유로’로 같아지는 ‘패러티’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美, 천천히 위로=이는 18일(현지시간) 공개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2006년만의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다음달 시행하되, 이후 추가 인상은 과거와 달리 매우 점진적이고, 완만한 폭으로 이뤄져야한다는 데 다수가 동의했다. 이는 2004년 하반기 이후 FOMC 회의때마다 0.25%씩 올리던, 빠른 속도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시장 전망에 부응한다.

다수 위원은 고용시장(실업률 5%), 물가상승률(2%) 조건이 다음달 정례회의(15~16일) 때까지 대체로 충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의록에서는 또한 지난 9월 회의록에 담았던 “최근 있었던 전세계 경제와 금융 상황이 경제 활동에 어느 정도 제약을 가했고, 단기적으로는 물가에 추가적인 하향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그 대신 “국외에서 발생하는 경제ㆍ금융상황의 부정적 영향이 사라졌다”는 내용이 수록됐다. “해외에서의 (미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 요인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판단한 위원은 “두어 명”에 그쳤다.

▶유럽, 더 아래로=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전문가들은 ECB가 벤치마크 금리 중 하나인 예금금리를 현 마이너스(-) 0.2%에서 최소 10베이시스포인트(bp) 추가 하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CB는 지난해 첫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으며, 예금금리 -0.2%를 하한선으로 설정했었다.

ECB가 금리를 추가 하향할 경우,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떨어져, 유로존의 수출은 늘고, 반대로 수입 물가는 올라,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에 근접하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0일 프랑크푸르트 유럽은행회의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가 기조연설을 통해 금리인하, 국채매입 등 양적완화 방안과 관련해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앞서 수차례 양적완화 필요성을 언급해 온 드라기 총재는 파리 테러에 따른 경기 위축이 우려되는 현 상황에서 양적완화에 관해 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던질 수도 있다.

▶신흥국, 외화는 밖으로=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다음달로 임박하면서 신흥국 통화 불안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중국 경제둔화, 미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올 여름 이후 신흥국 통화는 자유낙하했다. FT에 따르면 지난 1월 이후 신흥국 통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브라질 헤알(-30.1%), 말레이시아 링깃(-20.2%), 터키 리라(-18.6%), 멕시코 페소(-12.1%) 등 큰폭으로 떨어졌다. 10월 미 금리 동결 이후 잠잠했던 신흥국 통화 변동이 다시 요동칠 수 있다.

투자회사 GAM의 폴 맥나마라 투자이사는 “신흥국 시장에 최악의 시나리오는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과 달러강세, 미 경제성장 둔화”이며 “이상적 시나리오는 매우 완만한 변화, 최선의 시나리오는 통화가치 절하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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