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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파리테러 빌미, 위구르족 탄압 강도 높이나…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중국이 프랑스 파리 테러를 빌미로 위구르족 탄압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서방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자국 안보위협에 서방이 ‘이중잣대’를 대는 것이라며 반발하는 입장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파리 테러공격과 관련해 자국 보안조치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를 위구르족 탄압 구실로 삼을 것이라는 서방의 비판에 ‘이중잣대’라고 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터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중국은 위구르족의 테러위협을 받는 곳이고 서방 각국이 프랑스를 돕는것 처럼 중국도 지지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이(王毅) 외교부장도 “중국은 테러와 싸울수 있는 합동전력을 구성하고 이 문제에 대한 원인과 징후 모두 다뤄야만 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며 “이중잣대는 안된다”고 거들었다.

중국 관영 글로벌데일리는 사설에서 “뿌리깊은 편견과 이중잣대로 서방국가들와 언론들은 중국 신장위구르(新疆維吾爾)자치구의 테러행위가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조종되는 폭력과 공격임을 인정하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9년에는 한족과 위구르족이 충돌해 200명이 숨지는 유혈사태가 벌어졌으며 지난해엔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 기차역에서 칼부림 사태가 발생해 31명이 숨지고 141명이 다쳤다.

파리 테러 발생 하루 만인 14일에는 우루무치(烏魯木齊) 공항에서 위구르족 2명이 테러혐의로 비행기 안에서 체포됐다.

지난 1월 아마드 자히드 말레이시아 내무장관은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신장위구르족이 최소 300명이라고 밝혔다.

2001년 9ㆍ11 테러 직후 중국은 미국을 설득해 유엔에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을 테러단체로 등록하도록 했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중국 정부가 ETIM의 테러증거를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신장위구르지역은 1700년대 청왕조 때 중국에 편입됐으며, 위구르족은 주로 무슬림이다. ETIM은 우루무치를 중심으로 분리독립을 요구하며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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