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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생 프라이드’ 라이진, ‘신생 K-1’도 품는다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신생 프라이드’로 통하는 새 종합격투기단체 라이진(RIZIN)이 과거 앙숙이던 입식격투기단체 K-1의 참여를 전폭적으로 수용하는 비상한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라이진과 K-1은 오는 12월 29, 31일 양일간 열리는 라이진의 첫 이벤트 ‘라이진 파이팅 월드그랑프리 2015’ 대회에 K-1 소속 파이터들이 출전해 입식격투기 K-1 룰로 경기한다고 15일 확인했다. 종합격투기를 채택한 신생 단체로서, 첫 대회 때부터 이질적인 입식격투기 룰로 일부 경기를 소화한다는 자체가 파격적이다.

지난 2007년 일본 신년전야 이벤트 ‘야렌노카’ 대회에서 최홍만에게 예멜랴넨코 표도르가 리버스암바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당시 대회는 K-1과 구 프라이드 운영진의 협력, M-1 글로벌의 후원으로 각 대회사 대표급 선수가 참전한 대형 이벤트였다.

앞서 지난 13일 늦은 밤 라이진 주관방송사인 후지TV의 격투기정보프로그램 ‘후지야마 파이트클럽’에선 참전 예정선수로 65㎏급 키무라 ‘필립’ 미노루(브라질), 최경량 55㎏급 타케루 등의 파이터들이 거론됐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프라이드와 K-1 양 단체는 각자 전성기를 누리며 흥행 대립각을 세우던 2000년대에는 2002년 신년전야 이벤트 ‘다이너마이트(Dynamite!)’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정규 이벤트나 신년전야 이벤트에서 다시는 협력하지 않았다. 2007년 열렸던 신년전야 이벤트 ‘야렌노카’는 이미 프라이드가 퇴출된 이후에 성사됐다는 점에서 문자 그대로 양사간 협력의 산물이라고 보기 어렵다.

프라이드는 2007년 UFC에 인수된 뒤 같은 해 해체됐다. 2015년 라이진의 설립은 8년 만의 프라이드 부활이다. K-1은 2010년 파산한 뒤 2012년 K-1 글로벌홀딩스라는 새로운 대주주 체제로 전환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번씩 큰 아픔을 겪으며 성숙해진 때문일까, ‘신생’ 딱지를 나란히 붙인 두 단체간 돈독한 협력관계가 구축되고 있다.

어차피 파이가 한정돼 있는 격투기 시장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펼쳐야 할 양사가 과연 라이진이 자리를 잡아가는 내년 이래로도 밀월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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