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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 행복이 쑥쑥…‘콩나물 콩’ 먹엉 갑서~
첫 시험재배 ‘CJ행복한1호’ 기존 품종보다 착협고 높아 수확량 30%늘어…종자보급·관리·수매까지 농가-기업 윈윈 기대
지난달 28일 제주공항에서 동쪽으로 자동차로 30여분을 달려 찾은 제주시 함덕리. 3305㎡(1000평) 규모의 ‘CJ행복한1호’ 콩나물 콩밭에는 농민 김봉민(48) 씨가 이른 아침부터 수확 준비를 하고 있었다. 김 씨는 곡물 수분측정기로 콩의 수분을 측정한 뒤 기계 수확을 시작하려 했다. 수분측정기 눈금에는 14%라는 숫자가 나왔다.

김 씨는 “콩에 수분이 너무 많을 경우, 기계수확을 하면 콩이 망가질 수 있어요. 14% 이내가 되어야 기계수확이 가능해 기계수확을 하기 전에는 꼭 콩의 수분을 측정해요”라고 말했다.

‘CJ행복한1호’ 콩나물 콩은 기존‘ 풍산’ 품종에 비해 키가 크고 땅에서부터 가장 낮게 달린 꼬투리까지의 높이인 착협고가 15cm 이상으로 높아 기계수확이 가능한 신품종이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이윽고 대형 콤바인을 통해 콩을 수확하는 김 씨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가득했다. CJ제일제당이 개발한 ‘CJ행복한1호’ 콩나물 콩은 기계수확이 가능해 일손은 덜어주면서도 수입은 높여주는 말 그대로 ‘행복한’ 콩이기 때문이다.

올해로 19년째 농사를 지어온 김 씨. 콩 농사는 15년째인 그가 ‘CJ행복한1호’ 콩과 인연을 맺은 건 지난해. CJ제일제당이 개발한 종자가 기존 품종에 비해 좋다는 얘기를 듣고 1만3223㎡(4000평) 규모로 시범 삼아 재배를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이 토양 분석과 비료 처방, 해충 관리 등 체계적인 지원도 해줬다. 

‘ CJ행복한1호’ 콩나물 콩(사진내 오른쪽)과 기존 품종인‘ 풍산’과의 비교 이미지.  [사진제공=CJ제일제당]

시범 재배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보통 3305㎡(1000평)이면 콩나물 콩 15가마(1가마 당 40㎏)를 수확하는데, ‘CJ행복한1호’ 콩으로 재배해 수확량이 같은 면적에 20가마로 늘어났기때문이다. 이에 김 씨는 올해는 재배면적을 지난해 보다 3배 이상 넓혀 4만9587㎡(1만5000평)에 콩나물 콩을 재배했다. 올해는 날씨가 좋아 지난해 보다 더 풍작이 기대된다.

‘CJ행복한1호’ 콩은 땅에서부터 가장 낮게 달린 꼬투리까지의 높이인 ‘착협고’가 15cm 이상으로 높아 기계화가 가능한 신품종이다. 기존 품종인 ‘풍산’은 키가 작아 기계로 수확하면 착협고 윗부분까지 기계 범위가 미쳐 콩 로스(loss)율이 높아 사람이 직접 손으로만 수확을 했어야했다.

농민 김봉민 씨가 제주 함덕리에 소재한 자신의 ‘CJ행복한1호’ 콩나물 콩 밭에서 기계수확을 지켜보며 흐뭇해하며 웃고 있다.

김 씨는 “콩나물 콩은 쪼그리고 앉아서 일일이 수확을 해야 해 일손을 구하기 어려웠다”며 “CJ행복한1호 콩나물 콩 덕분에 인건비 부담과 일손 구하는 문제를 해결한데다 수확량까지 늘어 소득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콩나물 콩 수확에는 여성 기준 하루 일당이 8만원으로, 귤 수확 일당(5만5000원~6만원 선) 보다 비싸다. 쉽게 따는 귤보다 아무래도 더 수고스럽기 때문이다.

“기계수확을 하게 되면서 인건비가 종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어요. 3000평 기준, 이틀 동안 10명을 쓰게 되면 인건비가 500만원 정도 됩니다. 대형 콤바인은 인근 함덕 농협에서 빌려 쓰는데, 이것저것 따져보면 비용이 절반 밖에 안되죠.”

실제로 이날 대형 콤바인을 통해 수확한 콩은 기계수확을 시작한지 1~2시간 만에 완료됐다. 수확한 연한 노란빛의 콩들은 금세 포대자루에 차곡차곡 담겼고, 16가마를 수확했다. 종전 품종인 풍산(12가마) 보다 30% 가량 늘어난 셈이다. 김 씨는 내년에는 밭을 빌려서라도 ‘CJ행복한1호’ 콩나물 콩을 추가로 더 재배하고 싶다고 했다. 밭을 임대해 농사를 지어도 남을 것이란 계산 때문이다.

제주도에서 올해 김 씨처럼 ‘CJ행복한1호’ 콩 재배 농가로 선정돼 농사를 짓는 곳은 모두 25개 농가에 달한다. 농지 규모만 약 1.65km²(50만평) 정도. CJ제일제당은 올해 이 농가들이 생산한 콩 300톤 가량을 전량 수매해 내년 상반기에 신제품으로 소비자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임석환 CJ제일제당 CSV경영팀 부장은 “‘CJ행복한1호’ 콩나물 콩 재배는 종자 개발과 보급, 재배 관리, 전량수매까지 기업과 농가가 협력해 윈윈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이라며 “수확량 증가는 농가 소득 향상과 제품 가격 안정화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농업의 부가가치를 올려 농촌에 젊은 인력이 재유입되는 일자리 창출 효과와 농업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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