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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딜리아니 미술품 두고 韓ㆍ中 수집가 접전
[헤럴드경제] 세계 경매시장에서 역대 두 번째 고가를 기록한 미술품을 놓고 한국과 중국 수집가가 접전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딜리아니의 ‘누워있는 나부’(Nu couche)가 뉴욕 록펠러 플라자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 나오자 수집가 7명이 입찰에 가세했다.



수집가들의 열띤 경쟁으로 호가는 예상가인 1억 달러(약 1158억원)를 금방 훌쩍 넘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인 신홍규 씨(Hong Gyu Shin)가 1억 4000만 달러(약 1623억원)를 부르자 경매장은 잠시 깜짝 놀란 듯 정적이 흘렀다.

신 씨가 그대로 작품의 주인이 되는 듯했으나 중국 미술 수집가 류이첸의 전화 호가로 판세가 다시 뒤집어졌다.

류이첸은 1740만 달러(약 1974억원)로 경매에서 승리했고, ‘누워있는 나부’는 전 세계 미술품 경매 사상 두 번째 고가를 기록했다.

역대 1위는 파블로 피카소의 유화 ‘알제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로 올해5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7936만5000 달러에 낙찰된 바 있다.

류이첸과 그의 부인 왕웨이는 최근 경매에서 걸작에 수천만 달러를 쏟아붓는 중국 억만장자들로 이름을 날렸다.

이들 부부는 작년에 크리스티 경매에서 티베트의 태피스트리를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그보다 몇 개월 전에는 소더비 경매에서 3630만 달러를 들여 닭이 새겨진 명나라 도자기잔을 사갔다.

류이첸은 이번에 손에 넣은 모딜리아니의 작품이 중국 상하이에 자신이 설립한 롱미술관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등장한 신흥 부유층이 미술품 시장에 가세하면서 주요 경매는 뜻밖의 호황을 맞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 증시가 거품 논란과 함께 불안정해지자 중국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미술품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류이첸은 택시운전사로 일하다가 주식, 부동산, 제약 등에 투자해 거부가 된 인물로 중국 상하이에 있는 투자회사 선라인 그룹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포브스의 인물 정보에 따르면 류이첸은 이날 현재 자산이 14억 달러(약 1조6200억원)로 집계돼 중국에서 239번째, 세계에서 1533번째 부자로 평가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신홍규 씨를 앞서 프랜시스 베이컨의 그림에 대해 1억 달러(약 1158억원)로 입찰하기도 했던 젊은 한국인 미술품 딜러라고만 소개했을 뿐 더는 설명을 보태지 않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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