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국 3쿠션, 세계선수권 망치면 ‘탑10 이탈’ 암흑기
-디펜딩챔프 최성원, 비우승시 RP 39~112점 감소
-10걸 턱걸이 조재호, 황형범…세계선수권 순위급변 예고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세계 정상권을 호령하고 있는 한국 3쿠션 당구가 올해 12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비상이다. 10년만에 한국 선수 중 단 한명도 세계랭킹 10걸에 들지 못하는 암흑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 당구는 고 김경률이 신인 시절이던 2006년 세계랭킹 12위에 첫 진입한 후 이듬해인 2007년부터 이제까지 김경률을 주축으로 최소 1명은 세계랭킹 10위 안에 포진했다. 현재도 최성원(세계 6위)을 필두로 조재호(세계 8위), 황형범(세계 10위)까지 3명이 10걸에 들어 있다.

12월 프랑스 보르도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허정한과 조재호(왼쪽부터). 세계 16위 허정한은 월드컵 시드권을 배정받는 12위 입성이 절대과제며 내친 김에 탑10 진입을 노려볼 기회다. 조재호는 현 랭킹 8위를 어떻게든 수성해야 한다.

그러나 오는 12월 1~4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보르도에서 개최되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가 ‘10걸 생존’에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년 단위의 성적으로 산정되는 세계랭킹은 이번 세계선수권 성적을 산입하면서 지난 해 동대회 성적을 제외하게 된다.

따라서 가장 불리한 이는 전년도인 2014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디펜딩챔프 최성원이다. 우승 랭킹포인트 120점을 모두 반납해야 하므로, 만약 세계선수권 2연패라는 신기원을 이루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더라도 현재 랭킹포인트 총점인 235점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게 된다.

이와 비교해 현 세계랭킹 1위 ‘당구황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또한 지난 해 대회 준우승으로 얻은 81점을 내놔야 하지만 벌어놓은 총점이 403점이나 돼 여유롭다. 대회 출전 자체로 얻는 8점의 포인트만으로도 1위 수성은 이미 확정돼 있다.

2위 다니엘 산체스(스페인ㆍ286점) 3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ㆍ284점) 4위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ㆍ277점) 5위 에디 메르크스(벨기에ㆍ263점)와 점수 차가 크기 때문이다.

최성원이 이들 2~5위에 큰 점수 차로 뒤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디펜딩 챔프의 핸디 때문에 제자리를 사수하는 것조차 벅차다. 자칫 이번 대회 상위권 입상에 실패하면 랭킹 10위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엄존한다.

총점 185점으로 8위에 올라 있는 조재호도 상위 입상을 하지 못 하면 10위 내 자리 유지가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우승, 준우승이면 말할 나위 없이 좋지만 전년도 성적인 8강 39점은 확보해야 마음을 놓을 수 있다.

다행인 점은 10위에 턱걸이하고 있는 황형범에게는 오히려 랭킹 상승의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해 랭킹 미달로 세계선수권에 나서지 못 했기에 반납할 점수가 없는 그에게는 이번 대회 참가자 48명에게 무조건 주어지는 8점은 확보했다. 8강 진출만 하더라도 랭킹은 뛰어오를 가능성이 크다.

세계선수권은 우승 120점, 준우승 81점, 4강 57점, 8강 39점, 16강 24점, 32강 12점으로 정규 월드컵 대회의 우승 80점, 준우승 54점 등보다 랭킹포인트가 월등히 높아 순위를 요동치게 하는 변곡점으로 작용한다.

이처럼 최성원, 조재호가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다지만 요즘 기세를 올리는 황형범이 활약해 준다면 적어도 한명의 한국 선수는 10위 안에 생존할 수 있다. 아울러 140점대로 나란히 16,17위에 올라 있는 허정한, 김행직의 큐가 불을 뿜는다면 ‘한국 선수 전원 10위권 이탈’이란 10년만의 비극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yj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