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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호, 박병호 ‘MLB 강정호의 길’간다
2년연속 50홈런 돌파 박병호 이미 시작
6일 美 구단 비공개응찰 최고금액 주목
재팬시리즈 MVP 이대호도 금의환향
‘프리미어12’서 빅리그행 도전 밝힐듯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 이대호(33ㆍ소프트뱅크)와 박병호(29ㆍ넥센)가 나란히 MLB의 높은 벽에 도전한다.

이대호는 국내리그 한시즌 7관왕을 달성한 뒤 일본에 건너가 오릭스와 소프트뱅크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특히 소프트뱅크를 2년연속 재팬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았고 올해는 시리즈 MVP까지 거머쥐었다. 한국과 일본무대를 잇달아 평정한 만큼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포’로 손색이 없다.

박병호도 이승엽 이대호가 빠져나간 KBO리그에서 4년연속 홈런-타점왕에 2년 연속 50홈런 돌파의 대기록을 세우며 이견이 없는 국내 최고의 4번타자임을 입증했다. 특히 LG에서 오랜 기간 유망주에만 머물다 뒤늦게 자신의 잠재력을 터뜨렸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박병호의 미국진출에는 지난해 팀 동료 강정호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먼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진출하고 성공적으로 안착했던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일본이나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로 직행했던 야수가 없었던 상황에서 강정호가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미국 구단과 스카우트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아시아선수인 강정호의 장타력에 놀란 현지 언론들은 ‘강정호 팀에서 4번을 치는 타자는 도대체 누구냐’라며 박병호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했다. 구단측은 박병호의 미국행을 적극 지원하고 있고, 많은 팀들이 1루수 후보로 거론하고 있어 미국진출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장타력과 정교함을 겸비한 이대호는 2연패를 차지한 뒤 가족과 금의환향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3일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합류하는데는 이 자리에서 ML 도전 플랜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호는 국내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선수인 만큼 ML 진출을 내심 차기 목표로 간직해왔다. 일본에서 4년간 뛰며 한국 최고 타자의 위용을 충분히 입증한 이대호는 33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가 핸디캡이 될수도 있지만, 양국 리그에서 검증이 됐다는 점이 플러스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일본진출당시만 해도 ‘미국은 어렵지 않겠나’라는 시각이 많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또 박병호와 달리 FA신분이 되는 이대호는 단기계약이 가능한 선수라는 점도 미국 구단들에게 매력적이다.

미국행 도전은 박병호가 먼저 시작한다. 넥센 히어로즈는 2일 KBO에 박병호의 포스팅 공시 요청을 하게 되고, 6일까지 미국 구단들이 비공개 응찰을 하면, 7일 KBO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최고 금액을 통보받아 히어로즈에 전달한다. 히어로즈는 이 금액에 대한 수용여부를 9일 결정한다. 구단이 이를 받아들이게 되면 박병호는 30일간 연봉협상을 진행하게 돼 내달 초에는 미국행 여부가 결정나게 된다. 강정호 영입으로 톡톡히 재미를 본 피츠버그를 비롯해 내셔널리그 팀들이 ‘박병호 포스팅’에 나설 팀들로 거론된다.

이대호와 박병호는 오는 3일부터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합류해 훈련에 들어간다. 1루수와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칠 이대호와 박병호는 프리미어리그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더 드러낼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의 외야수 손아섭과 3루수 황재균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미국진출 도전을 선언했지만, 손아섭은 올 겨울 메이저리그에 외야수 FA가 넘쳐나는 상황 탓에, 황재균은 강정호만큼 리그를 지배한 적이 없었다는 점 때문에 미국행 가능성을 높지 않게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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