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WHO ‘가공육 발암’ 후폭풍]1군 발암물질 충격…‘붉은고기’의 눈물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세계보건기구(WHO)가 ‘가공육 발암 위험성’ 발표로 인해 가공육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최근 WHO산하 국제암연구소(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이하 IARC)가 보고서를 통해 소시지ㆍ베이컨 등 가공육을 발암 위험성이 큰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또 소고기나 돼지고기와 같은 붉은 고기도 직장암이나 대장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시장 충격이 크자 WHO는 전적으로 고기 섭취를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했지만, 이미 시장에선 후폭풍이 한동안 소용돌이친 이후였다.

이로 인해 국내 대형마트에서의 햄, 소시지 등 가공육 제품 매출은 20% 이상 감소했으며 온라인, 소셜커머스에서 판매되는 가공육 제품 매출도 줄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과민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형희 단국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과도한 육류 섭취는 심장병, 당뇨 등 다른 질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1군 발암물질 분류에 너무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공육이 발암물질 1군으로 분류됐다고 가공육 섭취가 흡연, 석면과 동등하게 위험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WHO의 분류는 가공육이 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증거가 충분하다는 의미이지 위해의 정도를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IARC는 사람이 매일 50g의 가공육을 먹으면 직장암에 걸릴 위험이 18%로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한국육가공협회는 “발표처럼 매일 50g을 섭취할 경우 연간 18.3㎏”이라며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연간 육가공품 소비량 4.4㎏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와 협회에서 현재 한국의 섭취량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나섰지만 네티즌이나 소비자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주부 이선정(35ㆍ가명) 씨는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소시지가 1군 발암물질이라니 충격적이다”며 “앞으로 뭘 먹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김수영(38ㆍ주부) 씨는 “발표가 나오기 전에 마트에서 세일하길래 햄과 소시지를 많이 구입을 했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가공육이 들어간 음식은 먹이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국제암연구소(IARC)에 따르면, 1군 발암물질로는 담배연기, 알코올, 햇볕, 젓갈, 그을음, 엑스선, B형 간염 바이러스, 석면, 라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등이 있다.

atto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