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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동대문 상권과 상생면세점 만든다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서 출사표지역과 윈-윈 ‘한국형 클리브재단’ 표방면세점 이익 10%수준 사회환원전체 매장의 40~50% 국산 제품으로朴회장 사재 100억 등 200억 조기 투자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서 출사표

지역과 윈-윈 ‘한국형 클리브재단’ 표방
면세점 이익 10%수준 사회환원
전체 매장의 40~50% 국산 제품으로
朴회장 사재 100억 등 200억 조기 투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는데 구슬은 다 준비됐습니다. 실과 바늘만 있으면 되는 곳이 바로 동대문입니다. 그 실과 바늘을 꿰는 역할을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이 해주길 기대합니다.”

지난 26일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열린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한 말이다. 그속엔 동대문 지역이 다양한 관광자원과 상업적 성장성 등 잠재력이 큰 곳임에도 불구하고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현실에 대한 아쉬움이 담겨 있다. 


두산은 동대문 상권 태동의 주역이자 공생 주체로서 이 지역 발전에 대한 남다른 책임감을 갖고 있다. 이날 두산은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을 알리면서 박용만 회장의 사재 100억원을 포함해 총 200억원의 초기 재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 회장은 재원 투자와 관련해 시내 면세점 사업 유치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는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은 면세점 유치가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면세점 유치는 두산이 오랜시간 가지고 있던 생각이 발현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면세점 유치와 상관없이 두산은 앞으로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이 최선의 성과를 완성하는데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동대문 상권과의 공생에 두산이 얼마나 역점을 두고 있는지를 대변한 말이다.

▶수익 사회환원 주력, 동대문 상권과 상생면세점 만든다=서울 지역 시내면세점 도전장을 낸 박 회장은 사회기여ㆍ상생형 면세점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사회환원 비율을 면세점 이익의 10% 수준으로 정하고 대기업이 중소기업ㆍ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진정한 상생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요우커가 가장 먼저 찾는 ‘명품 동대문’에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녹아있어 보인다.

두산의 동대문 상생모델화는 일관된 입장이다. 앞서 동현수 두산 사장은 지난 12일 간담회 자리에서 두산은 이번에 면세점 영업 특허를 따면 두타(두산타워) 빌딩 내 약 9개층에 1만7000㎡(4200평) 규모의 시내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샤넬ㆍ루이뷔통 등 세계적 명품을 포함한 460여개 브랜드로부터 입점의향서(LOI)도 받았다. 이 역시도 동대문을 명품화해 동대문 상권과의 윈-윈을 하겠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 특히 해외 명품 브랜드 뿐 아니라 상생 차원에서 한국 제품을 소개하는 ‘창구’ 역할을 맡겠다는 것도 두산의 차별화 전략의 하나다. 이를 위해 개장 시점부터 전체 매장의 40%를 국산 제품으로 채우고, 5년 뒤에는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두산은 또 면세점 심야 개장과 동대문 야시장 조성, 주요 동대문 관광지 셔틀 운영, 동대문 상권 구매자에 대한 면세점 증정품 제공 등 주변 상권과의 업그레이드형 상생 전략도 제시했다.

두산 관계자는 “면세점은 동대문의 발전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촉매가 될 것이며, 동대문 발전은 국가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지역 상권이 함께 참여해 성장의 파이를 같이 키우는 면세점을 만들겠다”고 했다.

▶동대문 발전 이끌 ‘동대문의 클리브랜드 재단’ 만든다=두산이 의욕적으로 계획하고 실현한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은 지역재단(Community foundation)을 표방한다. 특히 재단 운영방향은 전세계 1700여개 지역재단의 시초인 미국 클리브랜드 재단과 많이 닮아 있다. 지역재단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지역에 의한, 지역을 위한, 지역의 재단’이라 할 수 있다. 이윤을 추구하는 사기업과는 달리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실험적 프로그램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형태다.

여기에 두산이 면세점에 뛰어든 이유가 있다는 평가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동대문 상권과의 윈-윈에 초점을 둔다는 것이다.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역시 ‘동대문의 클리브랜드 재단’을 지향하며, ‘동대문에 의한, 동대문을 위한, 동대문의 재단’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재단 사업은 ▷동대문 싱크탱크(Think tank) ▷동대문 마케팅(Marketing) ▷브랜드 엑셀레이터(Accelerator) 등 크게 세 갈래로 진행된다.

우선 재단은 ‘동대문 싱크탱크’로서 동대문 지역 발전 모델을 개발하고 제안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전문가와 함께 동대문 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공청회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전문가 풀(pool)을 구성해 지역민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동대문을 마케팅’ 한다는 것은 관광, 쇼핑, 음식, 문화 등 동대문이 가진 매력을 최대한 수집해서 체계적인 방식으로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재단은 동대문 정보 웹사이트 구축, 모바일 앱 개발, 지역 특화 이벤트 개최, 동대문 소식지 발행 등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정보기술(IT) 업계에서 통용되는 ‘액셀러레이터’ 개념을 패션업계에 적용해 산업적 시각에서 패션계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초대 재단 이사장에 선임된 김동호 단국대 석좌교수는 “동대문 지역은 백남준, 박수근 씨의 연고지가 있는 곳으로 문화적으로도 역사가 깊은 곳이며, 문화와 관광, 시장이 함께 발전하면서 문화 특구로, 또 관광 특구로서 우리 생활에 파고들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며 “그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바로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동대문 상권의 부활을 위해 그리고 동대문의 미래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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