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가공육 1군 발암물질 논란…업계 “약과 독은 용량 차이일 뿐”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소시지 등 가공육을 담배ㆍ술ㆍ석면 등과 같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가공육 업계가 WHO의 입장에 대해 반박했다.

한국육가공협회는 27일 독성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파라셀수스의 “독성 없는 물질은 존재하지 않는다. 약과 독은 단지 용량 차이일 뿐이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육류 섭취가 적은 한국인에게는 WHO의 분류가 적용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WHO는 매일 50g의 가공육을 먹으면 직장암에 걸릴 위험이 18%로 높아진다고 발표했는데, 이같이 섭취할 경우 연간 가공육 섭취량은 18.3㎏이지만,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육가공품 소비량은 4.4㎏으로 24%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협회에 따르면 독일의 연간 1인당 육가공품 소비량은 30.7㎏이며, 일본은 6.1㎏이다.

협회는 또 “국내 육가공업계는 일부 제품에 항암 효과가 있다는 마늘을 향신료로 사용하여 햄ㆍ소시지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혀, 해외의 육가공품과 발암에 미치는 영향을 단순비교 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육가공품의 순기능도 상기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협회는 “가공육과 붉은 고기는 5대 필수 영양소의 한가지인 단백질의 보고”라며 “단백질의 순기능을 무시하고 석면이나 비소와 같은 등급으로 위험을 거론한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비교”라고 비판했다.

소금 섭취에 대해서는 “국내 햄ㆍ소시지의 염도는 식약처의 권고에 따라 1.3∼1.4% 수준”이라며 “이는 미국의 66%, 유럽연합(EU)의 77.1% 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6일(현지시간) 소시지ㆍ햄ㆍ핫도그 등 가공육을 담배나 석면처럼 발암 위험성이 큰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붉은 고기의 섭취도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IARC는 소시지나 햄 등 일정한 공정을 거친 육류나 붉은 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직장암이나 대장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붉은 고기의 섭취가 대장암, 직장암은 물론 췌장과 전립선암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지적했다.

paq@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