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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얼굴의 항공업...위기의 운항사 & 호기의 제조사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글로벌 항공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저가항공사들의 등장과 더불어 치열해진 시장환경, 신규항공기 도입경쟁으로 이어진 부채증가 등으로 위기감이 커졌다. 지난 1년간 누렸던 저유가의 달콤함도 이제는 매출감소라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항공운항 시장의 경쟁이 항공기 도입 증가로 이어지면서 여객기 제조의 양대산맥인 미국의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만 남몰래 미소를 짓고있다.

위기의 항공사들=태국공기업정책위원회는 최근 동남아 대표항공사인 타이항공이 내년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이항공은 올해 1400명 규모의 조기퇴직 등 5년 간 5000명 감원, 비수익 노선 5% 축소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 및 노선조정, 부동산 등 자산매각, 비용삭감 등의 쇄신안을 추진중이다.

말레이시아항공의 경우 지난 6월 크리스토프 뮐러 말레이시아항공 최고경영자(CEO)는 한 기자 간담회에서 ‘기술적 파산’을 선언했다. 지난 5월에는 전직원의 30%인 6000명을 감원하는 쇄신안을 발표했다.

에어프랑스는 지난 4년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유효좌석킬로미터(ASK)당 비용은 지난해 6.8유로로 브리티시항공과 이베리아항공의 모기업인 인터내셔널항공그룹(IAG)는 5.1유로, 라이언에어의 2유로보다 크게 높았다. 경쟁사보다 운영비용이 많이 들어 구조조정이 요구됐다.

유럽 최대 루프트한자는 저먼윙스 추락사고와 조종사 파업에도 지난 2분기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8.9%, 순익은 62% 급증했다. 하지만 이미 저유가로 항공요금이 상당히 낮아진 데다, 저가항공사들의 도전도 거세 회사측은 비용절감에 나선 상황이다.

미국 유나이티드 콘티넨탈의 3분기 ASK 매출은 전년대비 5.6% 감소했다. 전체 매출도 전년대비 2.4% 줄어들었다. 강달러와 유류할증료 감소로 수익이 줄어들었고 기업고객도 줄어든 탓이다.

세계최대 아메리칸항공도 3분기 이익은 사상최대를 기록했지만, 매출은 3.9%, ASK 매출은 6.8% 감소했다. 델타항공 역시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초과했지만, 매출은 뒷걸음질 했다.

미소짓는 여객기 제조사들=보잉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5% 급증했고, 매출도 8.7% 늘었다. 이에 보잉은 올해 매출목표를 당초 945~965억달러에서 950~970억달러로 높여잡았고, 주당순이익 전망치 역시 7.95달러에서 8.15달러로 올렸다. 에어버스도 상반기 순이익은 34% 급증, 매출은 6% 늘었다.

3분기 보잉의 민간 항공기 인도는 7% 증가한 199대였다. 특히 주력기종인 보잉737 수요는 지난해 120대에서 126대로 증가했다. 보잉 737과 경쟁기종인 에어버스 A320 기종의 주문 및 인도대수 추이를 비교해보면 두 기종 모두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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