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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기술ㆍ아이디어 베끼기로 대박낸 獨 로켓인터넷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독일의 스타트업 ‘로켓인터넷’에게 ‘베끼기’는 죄가 아닌 가치창출의 수단이다. 스타트업 기업이지만 다른 스타트업을 키워서 수익을 내는 로켓인터넷의 돈이 된다 싶으면 다른 기업의 사업 아이템도 모방해 100일 만에 다른 시장에서 내놓는 사업전략을 구사한다.

설립자 올리버 샘워는 이베이를 그만두고 동생 마크, 알렉산더와 함께 지난 2007년 로켓인터넷을 만들었다. 현재 6개 대륙 110개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회사 네트워크로 구성된 인력만 3만 명에 달한다. 전 세계 54억 명, 모바일 이용자의 4분의 3을 고객으로 흡수하는 것이 목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성공적인 사업모델을 신흥국 및 다른 국가에서 출시하는 로켓인터넷을 ‘클론 팩토리’라고 소개했다.

올리버 샘워 로켓인터넷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게티이미지]

로켓인터넷은 2009년 택시 애플리케이션(앱)인 우버가 출시돼 인기를 끌자 2년 뒤인 2011년에 비슷한 앱인 이지택시(EasyTaxi)를 출시하고 전 세계 30개국 420개 도시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2004년엔 음식배달서비스 그럽허브가 나오자 2012년 푸드판다를 출시했고, 2008년 숙박공유서비스 에어비앤비가 등장하자 2011년 윔두를 내세워 150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샘워 형제는 기업가치가 10억 달러가 넘는 ‘유니콘’ 기업들을 다수 매각하기도 했다.그러나 FT는 일부 투자자들이 로켓인터넷의 비즈니스 모델과 구조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이 회사가 투자한 기업들 상당수가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손익에서는 적자를 내고 있어서다.

로켓인터넷의 산하 기업 가운데 실적집계가 가능한 ‘증명된 우량기업’(proven winners)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9억8900만 유로였으나 손익은 5억2300만 유로의 적자였다. 로켓인터넷 자체도 올해 4900만 유로의 손실을 봤다.

유럽의 한 기술기업 전문 애널리스트는 FT에 “로켓인터넷은 전자상거래에서 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고 장담하지만 인터넷에서 그런 보장은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 기업공개(IPO) 당시 기업가치는 67억 달러였으나 현재 시가총액은 50억 달러로 감소했다.

한편 로켓인터넷은 기업인수를 위한 수백 개 쉘컴퍼니를 가지고 있으며 모기업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기업들의 주식들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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