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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브라질 무섭지않아요” 우승후보 누른 ‘U-17 태극전사들’
FIFA 월드컵 조별리그 사상 첫 브라질 꺾고 16강행…즐기는 축구 ‘최진철의 아이들’의 유쾌한 도전은 계속된다
8강이 역대 최고성적인 한국. 그가 출국일성으로 ‘4강이 목표’라고 했을때 그저 높은 목표를 정한 것이겠지 했던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무표정한 얼굴로 선수들을 진두지휘한 그의 첫 경기 결과는 ‘우승후보’ 브라질 격침이었다. 다른 나라의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동네에서 볼을 찬다는 축구강국 브라질이었고, 우승후보였다. 한국 17세이하 청소년 대표팀과 이를 이끄는 최진철 감독의 ‘칠레 원정기’는 그렇게 화끈하게 시작됐다. 


2009년 손흥민이 활약한 대표팀이 8강에 진출한 이후 6년간 월드컵 무대에도 못나섰던 한국이었다. 하지만 이승우 장결희(부상 제외) 등 해외파 선수들과 유스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한 한국의 ‘리틀 태극전사’들은 브라질과의 경기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기량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상대로 여긴 듯 했다.

U-17 대표팀이 브라질을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인대표팀이 1승4패, 청소년대표팀이 1승9패, 올림픽대표팀이 3전전패했던 상대다. 유럽보다 남미에 강세를 보였던 한국이지만 삼바축구 브라질의 벽은 그만큼 높았다.

하지만 신나게 볼을 차는 선수들에겐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었다. 한국은 18일(한국시간) 칠레 코킴보의 프란시스코 산체스 루모로소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후반 34분 장재원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대회 초반 최대의 이변을 연출했다. ▶관련기사 30면

최진철 감독은 선수들의 두려움을 지워내는 대신에 신바람을 불어넣었다. 즐겁게, 자신있게 게임을 하다보면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게 축구라는 것을 선수들에게 각인시켰다. 또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유망주 이승우(바르셀로나)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다. 브라질 감독도 요주의 인물로 꼽은 이승우였지만, 상대의 집중마크에 막힐 경우 돌파구를 찾지 못할 수 있었다. 나머지 선수들도 이승우 못지않은 개인기와 자신감에 가득차 있었던 상황. 개인기가 뛰어나고 스피드를 갖춘 브라질의 공격은 협력수비로 막아내면서 압박수비를 꺼리는 브라질선수들을 허리부터 괴롭혔다. 선수들은 개인기보다는 주위의 동료를 활용하다보니 경기를 훨씬 여유롭게 풀어갈 수 있었다.

‘최진철의 아이들’의 축구는 기존의 한국축구와 달리 흔히 말하는 ‘즐기는 축구’로 보인다. 선수들도 자신있고 보는 팬들도 즐겁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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