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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공감 환경리포트-기고] 김용주-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실생활 필요한 환경과제 발굴
건강한 생활환경 조성에 앞장


이른 아침 출근길에 나서다가 지하 하수도에서 올라오는 퀘퀘한 냄새에 불쾌감을 느낀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도심 땅 밑에 촘촘히 깔려있는 하수도에서 발생하는 악취 문제는 많은 국민들이 느끼는 골칫거리다. 그러나 악취가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는 것이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고, 국민들의 쾌적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 최근 악취저감 기술 개발이 적극 진행되고 있다. 

한 예로 눈에 보이지 않는 악취를 농도에 따라 5단계 등급으로 구분하여 ‘하수 악취지도’로 시각화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도시의 악취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고, 악취저감 시설 설치 지역을 효율적으로 선정할 수 있게 됐다. 또, 정화조의 연결관에 공기를 주입하여 악취 유발인자의 활동을 억제하고 수중 악취물질도 직접 제거하는 기술도 개발하여 도심 하수도 악취해결에 활용될 수 있게 됐다. 일상생활에서 악취문제로 불편함을 느끼는 국민들이 직접 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 것이다. 이제는 국민들이 필요로 하고, 국민들이 일상 생활에서 공감할 수 있는 ‘생활공감형 기술’, 즉, 수요자 중심의 기술이 필요하다. 

지난해 7월 국가과학기술심의회에서 확정된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정부 연구개발시스템 혁신방안’은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고객의 수요 파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환경기술은 국민들의 기본 의식주 문제부터 미래 세대의 지속가능한 발전까지 아우르는 중요한 기술개발 분야다. 그래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없고 필요로 하지 않는 환경기술은 ‘기술개발자를 위한 기술’에 머물 뿐이다. 국민이 체감하는 기술을 개발하려면 생활현장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례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언론에 게재된 총 55만건의 환경 기사를 바탕으로 17개의 환경난제를 도출한 바 있다. 국민이 필요로 하는 환경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국민의 생각과 여론을 가장 먼저 분석한 것이다. 또한 최근에 환경기술 개발을 위하여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이 바로 ‘국민공감포럼’이다. 

올해 벌써 3회 차를 맞고 있는 국민공감포럼은 실수요자들인 국민들이 직접 포럼에 참여하여 의견을 나누고 이를 기반으로 실생활에 필요한 환경과제들을 선별, 발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환경 R&D 배심원단’을 구성하고, 환경기술개발 전 과정에 배심원단이 참여하도록 한다. 기후변화대응 환경기술, 환경보건기술, 환경정책기반 공공기술 등 국민들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환경기술개발 분야에 일반 국민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하여 환경복지사회를 실현코자 하는 것이다. 이미 국민적 필요에 의해 개발된 석면관련 질환 진단기술은 석면피해 구제를 신청하는 국민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안전에 대한 국민적 수용를 반영하여 ‘화학사고 대응 환경기술개발사업’도 금년부터 추진 중이다. 이사업은 화학 사고를 사전에 대비하고, 발생 시 환경적, 인적 피해를 최소화하며, 철저한 사후관리를 시행하기 위한 사업이다. 환경문제는 국민의 삶의 질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제 정부나 기관보다 국민들이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본다. 

이번 국민공감포럼의 성공적 개최와 확산을 통하여 모든 국민들이 ‘건강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누릴 수 있는 미래가 앞당겨 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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