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국회의원인 이브라힘 바르 알 울름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거리의 사람들이 관심갖는 것은 이라크에서 다에시(IS)를 몰아내는 것”이라며 “이제 그들은 미국보다 러시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트위터 @Hayder_alKhoei] |
이라크가 러시아의 시리아 개입을 반기는 것은 여러 역학관계 때문이다. 이라크는 시아파에 기반을 둔 정권이 현재 집권해있고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 역시 시아파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아파 맹주를 자처하는 이란이 이라크와 시리아를 돕고 있으며 이라크와 시리아를 휩쓸고 있는 IS는 이슬람 수니파의 극단주의를 받아들이고 있어 종파간 갈등도 한 요인이다.
여기에 러시아가 공군력을 포함해 지상병력까지 파견하며 시리아를 돕고 있으니 이라크는 러시아의 지원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미국에 대한 신뢰는 조금씩 하락했다. 미국은 수개월 간 IS에 대한 공습을 진행해왔지만 여전히 이라크의 제2 도시인 모술은 여전히 IS의 수중에 있으며 수도 바그다드가 IS의 목전에 놓이기도 했다.
최근 대중 지도자들과 언론인들의 세미나에서 지역 작가연합 지도자인 파리스 함만은 “러시아의 개입은 환영한다. 개입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미국이 실패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아흐메드 나지 쿠파대학교 교수는 “미국은 화성에서 물을 찾는 기술은 있는데 왜 IS는 패배시키지 못하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정부는 이라크에 3500명의 병력을 파견했으나 군사고문단 임무를 수행할 뿐 이라크군을 위해 공습을 유도하는 지상군은 아니다.
바르 알 울름은 “미국이 태도 변화를 보이도록 압력을 넣어야 하며 이라크 국민들을 더 도울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그런 면에서 러시아는 미국을 대체하고 지상병력을 파견할 가능성이 높은 국가다. 최근 몇몇 외신보도에 따르면 시리아 내 기지에는 항공기 이외에도 전차와 장갑차 등을 포함한 2000여 명의 병력이 파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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