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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희팔 생존 증거 속속 드러나… 경찰 재수사하나
[헤럴드경제]의료기기 대여업으로 투자자 자금 4조원을 가로채 중국으로 도주했다 지난 2011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던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이 생존해있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10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의 진상을 중국 현지에서 추적하고, 조희팔의 사망 미스터리를 파헤쳤다.

경찰 추산으로는 4조원의 피해액에 3만명의 피해자가 있으며,자살한 피해자만도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해자 단체 바른가정경제실천을 위한 시민연대는 조희팔의 사기 행각으로 발생한 피해액이 8조원에 이르며, 조씨는 이 피해금액중 적어도 2조원 이상 챙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희팔은 의료기기 대여업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2004년부터 5년 동안 3만여 명의 투자자를 모아 4조원가량을 가로챈 뒤 2008년 12월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중국으로 밀항했다. 그리고 4년 뒤인 2012년 5월, 돌연 조희팔의 사망 소식이 국내에 전해졌다.

당시 경찰은 중국에서 도피생활을 하던 조희팔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장례 동영상과 사망 서류를 근거로 조희팔의 사망을 단정 지었다

하지만 조희팔의 죽음은 지금까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지난 달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조희팔 사망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범죄 심리 전문가 표창원 박사와 함께 조희팔의 은신처였던 중국으로 향했다.

한 제보자는 “2년 전 겨울 즈음,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의 한 술집에서 보디가드의 호위를 받으며 휠체어를 타고 들어오는 조희팔을 봤다”는 말을 전했고, 또 다른 이는 “중국에서 일하는 한국인 위조여권 브로커를 아는데, 작년쯤 중국 광저우에서 조희팔에게 위조 여권을 만들어줬다고 하더라”고 제보했다.

제작진은 골프광으로 알려진 조희팔의 생존 단서를 찾기 위해 칭다오의 한 골프장을 찾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제작진은 믿기 어려운 사실을 알게 됐다.

이미 2011년 12월 19일 사망한 조희팔이 사망한 날 이후에도 골프를 친 기록이 있다는 것이다. 또 웨이하이 단골 식당에서는 조희팔이 올 초까지 거기서 식사를 하고 갔다는 종업원의 목격담을 확인했다.골프장 직원은 “두 명이서 쳤고 앞 팀과 뒤 팀 없이 그냥 둘이서 18홀 골프를 쳤다”고 말했다.

또 제작진은 조희팔의 장례와 화장이 이뤄진 화장장을 찾아 조희팔의 가족들처럼 동영상 촬영을 해봤다. 현지 확인 결과 얼마든지 연출을 위한 동영상 촬영이 가능했다.

문제의 51초짜리 조희팔 장례 동영상을 영상 전문가에게 의뢰한 결과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뜻밖의 사실을 얻게 됐다.영상 분석가는 “동영상은 편집의 흔적이 있고, 죽은 척해서 가장으로 장례식을 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이는 영상이다”고 말했다.

경찰 추산으로는 4조원의 피해액에 3만명의 피해자가 있으며,자살한 피해자만도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해자 단체 바른가정경제실천을 위한 시민연대는 조희팔의 사기 행각으로 발생한 피해액이 8조원에 이르며, 조씨는 이 피해금액중 적어도 2조원 이상 챙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피해보상을 위한 공탁금은 660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10월 사기 피해자들은 기존에 공탁된 320억 원과 관련해 누가 돈을 가져갈 권리가 있는지를 놓고 민사 소송 제기해 놓은 상태다. 이 소송에는 1만 6000여 명이 원고와 피고로 참가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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