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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성비 오덕] 빼고 돌리면 준비 끝, 벨본 UT53D 디파이핑 삼각대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카메라가 기술적 진보를 거듭하는 동안 삼각대는 전통적인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다. ‘삼각대’라는 명칭대로 세 막대로 이뤄진 제품들에서 굳이 차이점을 찾자면 내구성과 휴대성 정도랄까. 최근엔 스마트폰 카메라의 영향으로 셀카봉의 물량공세게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셀카봉과는 다른 긴 생명력으로 여전히 카메라 사용자들에게 선택을 받으며 세세하게 진화하고 있다.

카메라 사용자 또는 삼각대를 구매하기 위해 장터를 본 적이 있다면 ‘벨본(Velbon)이라는 브랜드가 낯설진 않을 것 같다. 일본 점유율 60%를 비롯해 전 세계 삼각대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첫 번째 특징. 그 바탕엔 삼각대라는 한 우물만 판 오랜 전통이 자리 잡고 있다. 1955년 일본 고베에서 시작된 산세이 포토(Sansei Photo)를 모태로 삼각대 브랜드를 분리해 ‘벨본’이라는 브랜드로 꾸준히 제품을 출시해 왔으니, 횟수로만 60년 노하우가 쌓인 셈이다.
 
벨본 UT53D 디파이핑 삼각대는 휴대성과 편의성을 모두 잡은 것이 특징이다. [사진제공=매틴]

벨본이 지난 5일 국내 출시한 ‘UT53D 디파이핑 삼각대(이하 UT53D)’는 글로벌 특허 기술인 디파이핑 시스템을 채용한 제품이다. 디파이핑이란 다리 파이프에 탑재된 튜브를 돌리는 방식의 간단하고 혁신적인 잠금장치다. 실제 기자가 보유한 플립 락이나 트위스트 락보다 간단하면서도 결착력이 뛰어난 퍼포먼스를 확인할 수 있었다.
 
벨본의 특허 '디파이핑(위)'은 빼고 돌리는 간단한 작동방식의 시스템이다. 플립락(아래)이나 트위스트락보다 쉬워 삼각대를 세우는 과정은 한손으로도 충분하다.

디파이핑은 기술적으로 동그란 파이프를 어긋나게 배치해 지름의 차이로 맞물리는 시스템이다. UT53D의 경우 상단은 한 번, 하단은 다단계로 풀리는 방식이 채용됐다. 전통적인 방식을 연상시키지만 작은 아이디어를 현실화 한 벨본의 기술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별도의 락킹 버튼이 없다는 점은 휴대성을 높이는 요소다. 삼각대를 가방에 넣거나 뺄 때 플립락이 걸리적거렸다면, UT53D는 걸리는 부분이 없어 더 빠르게 넣고 뺄 수 있었다.
 
수평계를 비롯해 볼 헤드, 지지부 등 각 부위는 가격에 걸맞은 수준을 보여주며 만족도 또한 뛰어나다.

삼각대 구매를 생각한다면 가격 외에도 크기와 무게를 우선적으로 보게 된다. 카메라의 부피가 큰 데다 별도의 액세서리를 가지고 다니기에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UT53D는 어떤 삼각대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최소 길이 29.8㎝로 아이폰6의 두 배 크기보다 작다. 최대 확장 땐 155.3㎝로 성인 눈높이에 뷰파인더를 둘 수 있을 정도로 길어져 휴대성에선 어떤 제품보다 뛰어난 면모를 보인다고 볼 수 있다.

벨본 특유의 튼튼한 내구성은 UT53D까지 고스란히 이어졌다. 손에 들었을 때 묵직한 강성은 신뢰를 높여주는 부분이다. 실제 지면에 다리를 세우거나 눕혔을 때도 다리가 힘없이 풀리지 않아 어떤 환경에서도 쉽게 고정할 수 있었다. 특히 경사가 있는 지면에서 디파이핑 시스템의 장점은 두드러진다. 길이만 조정한 뒤에 간단하게 돌리는 작업만으로도 촬영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최소 길이 29.8㎝. 최대 확장 땐 155.3㎝로 길어진다. 평균 키를 가진 성인이라면 눈높이에 카메라 뷰파인더가 위치하게 된다.

부드러운 볼 헤드와 록킹 레버, 수평계의 마감과 활용성도 뛰어나다. 값싼 중국제 제품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플레이트는 퀵슈 방식을 채용해 완전히 젖혔다가 카메라를 얹으면 ‘딸각’ 잠기는 방식으로 결합력을 높였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중앙부의 다리 고정대다. 완전히 세우는 것 외에 낮은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주목적으로 두 단계에 걸쳐 다리가 걸리도록 고안됐다. 미니 삼각대 역할까지 아우르니 일거양득이다.
 
최소길이가 짧은 덕에 미니 삼각대의 역할까지 아우른다. 다리를 지지하는 중앙의 지지부 활용도 효과적. 벨본의 세심한 배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벨본 UT53D 디파이핑 삼각대의 가격은 27만600원이다. 플립 락을 채용한 명품 브랜드 제품이 20만 원대임을 고려하면 수긍할 수 있는 가격대지만, 값싼 모델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한다면 주머니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주요 타깃층은 역시 사진 생활에 재미를 붙인 사용자다. 특히 풀프레임 DSLR 등 무거운 장비를 지지하기 위해 구매한 값싼 삼각대에 실망한 경험이 UT53D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ndy@heral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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