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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 크리스텐센 레고코리아 대표 “韓 키덜트족 확산…한국 특화제품 내년 출시”
“어린시절 형성된 좋은 추억을 기반으로 30~40대에도 레고를 가지고 놀며 힐링하는 ‘에이폴(AFOL)’의 모습이 바로 레고가 추구하는 핵심 메시지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롤모델입니다.”

블럭완구 기업 레고가 국내 키덜트(Kidult)족 공략을 강화한다. 내년 한국시장에 특화된 제품도 내놓는다. 레고를 좋아하는 키덜트족을 이르는 에이폴(Adult Fan of Lego)이 국내에서 크게 확산됐다는 판단에서다.

보 크리스텐센(Bo H. Kristensen) 레고코리아 대표는 최근 경기 성남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열린 국내 최대 레고전시회 ‘2015 브릭코리아 컨벤션’ 현장에서 레고동호회 회원들과 따로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크리스텐센 대표는 지난 3일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더 넓은 연령층의 레고 마니아들이 더 많은 레고 창작품을 만들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레고코리아에 큰 도움이 된다”며 “이들의 창작열정에 보답하기 위해 더 쉽게, 싼 가격에 블럭을 구매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레고코리아 대표로 취임한 후 6개월간 느낀 한국 완구시장의 특징에 대해 크리스텐센 대표는 “한국 시장은 레고의 본고장인 덴마크나 그동안 경험했던 체코, 폴란드 등의 동유럽 국가와는 다르게 장난감 자체 보다는 (애니메이션, 영화 등) 다른 콘텐츠와의 연계성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레고 역시 한국 시장에서 만큼은 전통적인 블럭 제조사보단 콘텐츠와의 연계성을 바탕으로 완구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로봇완구 제작사와 경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대비책 역시 준비 중이다. 그는 “레고의 기본 정신은 블럭간의 조립을 통해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물리적 창의성에 중심이 있지만,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많은 만큼 이를 적극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검도 중”이라며 “내년 중 물리적 특성과 디지털 콘텐츠가 결합된, 한국에 특화된 신제품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레고코리아는 매출 부문에서도 지난 5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319억원, 2011년 60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레고코리아는 현재 한국 시장에서 최고 인기 시리즈로 자리매김한 ‘닌자고’가 출시된 2012년 전년 대비 187.6% 성장한 113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 2013년 1461억원, 2014년 1558억원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설명>보 크리스텐센 레고코리아 대표는 내년 한국 시장에 특화된 신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크리스텐센 대표는 “단기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데 초점을 맞추기 보단 긴 호흡을 갖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고코리아는 매출 향상을 넘어 ‘만들기의 즐거움, 창작에 대한 자부심(Lego, joy of building, pride of creative)’이란 레고만의 고유문화를 한국 사회에 전파하기 위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레고코리아는 한국 사람들이 직접 레고와 만나볼 수 있는 접점을 늘려가는 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크리스텐센 대표는 “현재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소규모로 운영 중인 레고 체험공간을 장기적으로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마음껏 레고를 만들어볼 수 있는 편집숍 개념으로 개발해 나간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며 “아직은 개발 초기 단계인 춘천 레고랜드가 구체적인 모습을 나타낼 때 직접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준비도 돼 있다”고 설명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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