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총선에서 사회민주당 연립 여당이 긴축 정책을 시행하고도 승리를 거뒀다. 경제를 살려낸 공을 인정 받은 결과다.
AFP통신은 페드루 파수스 코엘류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사회민주당 연립 여당이 4일(현지시간) 39%의 득표율로 32%에 그친 중도 좌파 야당 사회당을 제치고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사회민주당은 유럽에서 2011년 재정위기 바람이 몰아친 후 긴축 정책을 추진한 집권당이 재선에 성공한 첫 사례로 꼽힌다.
포르투갈은 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 때 유로존 회원국 가운데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세 번째로 780억 유로(약 103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지만 지난해 5월 졸업했다. 파수스 코엘류 정부는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사회복지혜택 축소, 공무원 봉급 삭감, 세금 인상 등 긴축정책을 시행했다.
국민들의 삶은 한층 어려워졌지만 3년간의 경기 후퇴를 끝내고 지난해 0.9% 성장률을 기록, 올해 경제성장률이 1.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제가 크게 회복됐다. 실업률도 2013년 초반 17.5%까지 치솟았으나 현재 12%로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1993년 이후 21년 만에 처음으로 무역 수지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로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하락 등 대외적인 조건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수년간 밀어 붙인 가혹한 경제 개혁 효과 또한 큰 몫을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우선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인식에는 그리스 사태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긴축 반대를 내세우며 집권한 시리자가 대규모 뱅크런 사태 등을 겪으며 결국 긴축 정책을 택한 것을 보고 여론의 방향이 변했다는 분석이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