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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장부터 차별화…새 옷 입는 화장품 브랜드숍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화장품 브랜드숍이 브랜드 콘셉트를 재정비하며 매장도 새 옷을 갈아입고 있다. 특히 명동 등 핵심 상권에 유치한 플래그십스토어(Flagship Store)는 브랜드의 철학을 보여주기 위해 각별히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장 리뉴얼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 명동은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공시지가 기준) 자리에 위치한 네이처리퍼블릭의 플래그십스토어를 비롯해 K뷰티 열풍을 타고 뷰티 랜드마크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화장품 업체들은 명동 상권에서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차별화된 매장 인테리어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자연주의 콘셉트가 늘어나는 가운데 브랜드숍 업계 1위인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은 기존의 콘셉트로는 차별화가 힘들다고 판단, 최근 모던과 클래식을 강조하며 전면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매장 외관 및 내부를 골드 및 화이트 컬러로 꾸미고 매장 입구 천장에 황금빛 샹들리에를 장식했으며, 간판도 원형의 심볼마크로 바꿨다. 더페이스샵은 명동을 시작으로 주요 상권 매장을 순차적으로 리뉴얼한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자연주의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친환경 가치를 더욱 강조하는 방향으로 지난달 11일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재단장했다. 매장 내부는 이니스프리 제품 패키지에도 사용하는 재활용 소재인 감귤지를 나뭇잎처럼 활용하여 친환경 느낌의 거대한 공중정원(Hanging Garden)을 연출했으며, 매장 외부는 나뭇잎 모양의 알루미늄 판을 활용했다. 이번 매장은 세계적인 디자인 스튜디오 소프트랩(SOFT LAB)이 작업해 더욱 눈길을 끈다. 

토니모리는 지난 7월 명동 1호점을 도시적이고 유니크한 감성을 추구하는 어반 쇼퍼(urban shopper)를 위한 콘셉트 스토어로 꾸몄다. 특히 기존 로드샵 카테고리를 탈피해 매장 안에 화장품 라인을 기능별로 분류해 진열했으며 각 존(zone)마다 특징을 둬서 소비자들이 다양한 뷰티 제품을 쉽게 경험하도록 꾸몄다. 


또 스킨푸드는 지난 7월 브랜드 콘셉트를 ‘메리 푸드 & 뷰티(Merry Food & Beauty)’로 새롭게 정하고, 가로수길에 노란색이 돋보이는 콘셉트 스토어를 열었다. 콘셉트 스토어 전용상품을 판매하는 한편 푸드& 뷰티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로 꾸며, 카페도 운영한다. 뷰티 멀티스토어 벨포트도 지난달 18일 ‘리틀 럭셔리(A Little Luxury)@이태원’을 콘셉트로 향과 색을 강조한 복합 문화 매장을 카페와 함께 운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숍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 시장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국내 매장을 재단장하며 전열을 가다듬는 모양새”라며 “내년까지 이어질 상장 이슈와 함께 하반기에는 내실 있는 차별화에 주력하는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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