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신흥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경기침체의 불똥이 기업 경영에까지 미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신흥국 비금융업종 기업 부채는 2004년 약 4조달러에서 지난해 18조달러로 4배이상 늘었다. 신흥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은 지난해에 약 74%로, 2004년에 비해 약 26%포인트 올랐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기업부채 증가율은 중국이 25%로 가장 가팔랐고, 터키, 칠레, 브라질, 인도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13개국 중 9번째로 증가율이 높았다. IMF는 “과거 신흥국 금융위기는 급속한 부채 증가 뒤에 나타났다”고 경고했다.
IMF는 또 금융시장 전반에 유동성이 “증발하기 쉬운” 위험한 수준이라며, 특히 미 금리인상 시 채권시장 유동성 충격 가능성을 우려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미국에서 올들어 파산을 선언한 기업은 총 47개로 2009년 이래 가장 많다. S&P는 내년 6월까지 부도율이 2년전과 비교해 두배인 2.9%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이들 비우량 기업의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년 전보다 39.3% 하락했다.
미국은 감원바람도 거세다. 최근 휼렛패커드(HP)가 3만명 감원계획을 공개하는 등 슐룸베르거(2만명), 베이커휴즈(1만3000명), 핼리버턴(1만1800), 캐터필러(1만), A&P(8500), 마이크로소프트(7800), 라디오샤크(6500 이상) 등이 인력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