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문학에 굴러온 복덩이’ 정의윤, 비룡 5강도전 선봉장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영원한 미완의 대기’에 머물 것 같았던 정의윤이 마침내 터졌다.

LG가 애지중지하다 떠나보낸 정의윤이 SK로 둥지를 튼 뒤 특유의 거포본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최정이 부상으로 들락거리면서 식물타선으로 전락했던 SK는 정의윤이 4번에서 장타쇼를 펼치자 다른 타자들까지 동반해서 맹타를 휘두르며 5강 와일드카드에 바짝 다가섰다.

유망주들이 LG에서는 잠잠하다가 이적해서 잠재력을 발휘한다는 속칭 ‘탈(L)G효과’가 정의윤에게도 적용되고 있는 셈이다. 9년동안 ‘거포 정의윤’의 탄생을 고대했던 LG로서는 안타깝고 억울(?)할 수도 있다. 


지난 7월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이적한 정의윤은 분명 이전의 정의윤과 다르다.

29일 KT전에서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정의윤에 힘입어 SK는 5강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하위권팀들에게는 한국시리즈 못지않게 중요했던 최근 5경기에서 정의윤은 6할2푼5리에 3홈런 8타점을 뽑아내며 비룡타선을 이끌고 있다.

정의윤은 SK로 이적한 뒤 치른 55경기에서 3할4푼4리의 고타율에 14홈런 44타점을 뽑아냈다. OPS가 무려 1.056에 달한다. 출루율에 장타율을 더한 OPS가 정의윤보다 뛰어난 선수는 현재 테임즈(NC) 박병호(넥센) 나바로 박석민(이상 삼성) 뿐이다. 한마디로 선구안과 안타를 만드는 능력, 여기에 장타력까지 겸비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정의윤은 LG시절, 출전기회가 주어줘도 한두 타석에서 뭔가 보여줘야한다는 부담감과 조급함에 볼을 따라다니기 급급했던 모습이었다. 그러나 SK 유니폼을 입은 뒤에는 자신에게 충분히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을 알고 타석에 나서며, 큰 스윙을 하지 않아도 장타가 나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하다보니 더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시기상조일지는 모르지만 정의윤이 ‘제2의 박병호’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4년 연속 홈런-타점왕을 눈앞에 두고 있는 국민거포 박병호. 그가 LG에서 넥센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던 2011년의 변신보다도 정의윤이 만들어낸 성적이 객관적으로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당 박병호는 이적 후 51경기에서 2할6푼5리 12홈런 28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여름까지도 빈사 상태에 허덕이던 SK가 ‘정의윤 보약’을 먹고 무서운 힘을 내고 있다.

/withyj2@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