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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로 본 서울시민 생활시간] 집일 여성몫 여전…男의 4.6배

1일 가사노동 女 197분·男 43분
여성은 가사·남성은 직장 우선


서울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남성의 4.6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울 남성이 가계 수입을 위해 일하는 시간은 여성의 1.7배에 그쳤다. 그만큼 ‘일하는 여성’이 늘었고 가계 수입에도 공동 참여하고 있지만, 가사노동은 여전히 여성의 몫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서울시가 펴낸 ‘통계로 본 서울시민 생활시간 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 여성의 1일 가사노동 시간은 3시간17분(197분)으로 남성(43분)보다 2시간34분 더 많다. 여성이 남성보다 4.6배나 집안 일을 더 많이 한다는 얘기다.

일이나 가사처럼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일을 시간으로 계산한 ‘의무시간’을 비교해 보면 여성은 의무시간의 40.7%를 집안 일에 할애하고 있다. 여성의 의무시간은 8시간3분이다.

남성의 경우 의무시간은 7시간51분이지만 가사에 투자하는 시간은 10%(9.1%) 채 안된다.

대신 남성은 의무시간의 절반(4시간27분ㆍ56.7%)을 직장에서 보낸다. 가계 수입을 위한 노동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뜻이다. 여성의 경우 의무시간의 20.5%를 가계 수입을 위한 노동활동에 투자한다.

종합해보면 여성은 집안 일→직장 일 순으로, 남성은 직장 일→집안 일 순으로 의무시간 할애 비율이 높다.

문제는 직장 일과 집안 일에 할애하는 남녀간 ‘시간 차이’가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다. 가사(3시간17분)가 중심인 여성의 경우 직장 일(2시간39분)보다 38분을 집안 일에 더 집중한다. 반면 직장 일(4시간27분)이 중심인 남성의 경우 가사(43분)보다 3시간44분을 직장에 더 할애한다.

‘남성은 일-여성은 가정’이라는 전통적 성 역할에 대한 이견에서도 유사한 추론이 가능하다. 남성의 41.6%는 전통적 성 역할에 찬성한 반면 여성은 27.8%만 찬성했다. 여성 10명 중 7명(72.2%)은 전통적 성 역할에 반대했다. 남성은 58.4%만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가사분담에 대한 인식이 남성이 더 낮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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