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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ADERS CAFE] 흑인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작가의 두 여성 이야기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흑인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토니 모리슨의 두번째 소설. 1920년대부터 1960년대 이르는 시기의 오하이오 주 메달리언 보텀 흑인들의 삶을 단짝 친구인 술라와 넬, 두 여성의 삶과 사랑, 우정을 중심으로 그려냈다. 이들이 사는 언덕배기 땅의 이름은 보텀. 노예시절 백인인 그들의 주인들은 어려운 일을 끝내면 자유와 저지대 땅 한 뙈기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골짜기 저지대 비옥한 땅을 주기가 아까웠던 백인들은 교묘한 술수를 부려 언덕배기 땅을 내준다. 척박한 땅에서 흑인들은 사는 게 아니라 살아내야 하는 삶을 보낸다. 그 곳에서 넬과 술라 두 소녀는 서로를 거울삼아 성장한다. 10년 후 도시에서 보텀으로 돌아온 술라는 자유와 방종한 생활로 마을 사람들의 반감을 사게 되고 넬의 남편과 정을 통하다가 발각되고 만다. 작가는 두 여성의 삶과 사랑, 우정을 특유의 유려한 시적 언어로 때로는 쾌활하고 때로는 가혹하게 그려나간다. 자칫 권선징악의 이분법적 알레고리로 읽히기 십상이지만 작가는 어떤 인물도 도덕적 잣대로 평가하지 않고 그 경계를 보여줄 뿐이다.

술라(토니 모리슨 지음, 송은주 옮김, 문학동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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