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명의변경도 가능?”…뉴스테이 ‘떴다방’ 활개
청약자격 규제없어 혼선
“여기 청약하실 건가요? 연락처하고 주소, 생년월일 좀 알려주세요.”(수원 권선 꿈에그린 모델하우스 앞 떴다방 관계자)

“왜요?”(기자)

“아, 여기 당첨되시면 프리미엄이 2000만원에서 3000만원 정도 붙을 거 같아서 연락드리려구요.”

“뉴스테이가 임대 아파트 아닌가요? 무슨 프리미엄이 붙어요?”

“하하하. 지켜 보시면 알게 되실 겁니다. 자세한 건 저희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걱정 마시구요.”

지난 18일 오픈한 수원 권선 꿈에그린 뉴스테이 모델하우스 앞에 소위 ‘떴다방’이 출현해 미묘한 해석을 낳았다.

중산층 주거 안정을 위해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에 웃돈이 붙는 등 중대한 허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뉴스테이라는 전례 없는 주택정책을 새로 만들어 추진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관련 규정이 미비해 ‘떴다방’ 출현 등을 규제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청약 일정을 시작한 수원 권선 꿈에그린 뉴스테이 현장에는 20여명의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이 줄을 서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방문객들에게 순서대로 접근해 ‘호객’ 행위를 하고 있었다. 소위 말하는 ‘떴다방’의 출현이다. 분위기는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긴 줄을 늘어선 ‘떴다방’ 업자들은 자기 차례에 돌아오는 손님을 놓칠까 싶어 바쁘게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손님을 붙들어잡고 “당첨되면 웃돈이 붙는다. 연락처를 달라”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방문객들은 예상치 못한 업자들의 성화에 묘한 반응을 나타냈다. 처음에는 실거주 차원에서 방문했지만, 떴다방 업자들의 말을 듣고 “투자로도 괜찮을 것 같다”며 입맛을 다시기도 했다.

수원 권선동에 거주하는 최모 씨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뉴스테이 2호 사업이라고 해서 와 봤다”며 “그런데 당첨만 되면 프리미엄 300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고 해 당첨되면 웃돈을 받아볼까 싶다”며 웃었다.

이런 현상은 뉴스테이 자체가 전례 없는 주택정책인 만큼 관련 규정이 미비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떴다방 관계자들은 뉴스테이는 청약자격 규제가 없고 전례가 없는 정책인 만큼 향후 명의변경 등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화건설 등 뉴스테이 사업자는 웃돈 장사를 위한 명의변경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떴다방 관계자들은 “뉴스테이보다 청약자격이 까다로운 공공임대도 명의자와 실거주자가 다른 불법적인 현상이 횡행하는데, 그보다 규제가 헐거운 뉴스테이의 전대나 웃돈 거래는 훨씬 쉬울 수 밖에 없다”며 웃어넘겼다.

사업자 측은 1차 경고에 이어 입주자 퇴거 등의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으나, 입주자 퇴거 후 빈 집의 입주자를 어떤 방식으로 모집할 지 등의 세부사항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정부가 뉴스테이 관련 부작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뉴스테이 흥행을 위해 당분간 방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 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