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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미정의 사흘간 주스클렌즈 체험기] ①첫날, 몸에 힘이 빠지는 느낌…명현현상이 왔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올가니카의 슈퍼클렌즈(SUPER CLEANSE)에 도전했다. 기자는 올해 초 하루동안의 토털클렌즈를 체험한 바 있다. 운 좋게(?) 이번엔 3일동안 주스만 마시면서 몸에 휴식기를 주는 디톡싱(detoxing)의 기회가 생겼다. ‘일을 하면서도 클렌즈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클렌즈 기간은 수, 목, 금 평일로 계획했다.

3일동안 주스를 손에 놓지 않았던 통에 “대체 왜 하는거야?”, “그거 정말 효과가 있는 거야?” 등 주변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3일간의 주스클렌즈 체험기를 지금부터 시작해본다.


주스클렌즈 체험을 하루 앞두고 3일간 마실 주스를 배달받았다. 스티로폼 박스 안에 얼음팩과 함께 18병의 주스가 나란히 담겨있다.

▶클렌즈 D-1

술을 즐기지는 않지만 술 자리가 잦은 편이다. 클렌즈를 시작하기 직전 주말에도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가 있었다.

주스 클렌즈의 첫 경험에서 배운 것은 클렌즈에도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지난 체험 당시 클렌즈 시작 전날 늦은 밤까지 먹을 것을 입에 달고있다가 갑자기 주스 클렌즈를 시작했을 때 느꼈던 막연한 두려움, 참기 힘든 ‘씹고 싶은’ 욕망을 다시 느끼고 싶지는 않았다.

몸 속 어딘가 남아있을 독소들과 술자리가 남긴 기름진 안주들의 잔재를 미리 걷어내기로 한 이번 3일간의 주스 클렌즈에는 준비기간이 더해졌다. 통상 주스클렌즈를 하기 전 4일 정도는 밀가루, 유제품, 카페인을 멀리할 것을 권하고 있지만, 밀가루와 카페인 없이는 살 수 없는 본인은 클렌즈 시작 전 하루동안의 준비기간만을 가졌다.

출근 후에 뇌에 시동을 걸기 위해서 달콤한 과자만한게 없고, 축처진 몸을 깨우기엔 커피만한 것이 없다. 생각보다 과자와 커피가 없는 하루를 보내는 것은 결코 쉬운 미션이 아니었다. 심심한 입을 달래려 볶은 아몬드를 먹고 커피 대신에 자몽티를 마셨다. 총 4일 간의 클렌즈 기간 중 가장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을 꼽으라면 감히 클렌즈 전날을 꼽겠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니 현관 앞에 3일간 체험할 주스가 도착해 있었다. 종이 박스 안에 있는 스티로폼 상자를 여니 얼음팩이 꼼꼼하게 든 총 18병의 주스가 나타났다. 한병당 450ml. 밥과 간식 등은 일체 먹지 않고 주스만 3시간 간격으로 하루 6병을 마셔야 한다. 한 상자 가득 든 주스를 냉장고에 쌓아두고 보니 갑자기 의지가 샘솟았다. 박스에 함께 들어있는 설명서에 나와있는 순서대로 마시면 되니 사실 어려울 것은 없을테다. 

스티로폼 박스에 함께 들어있던 주스클렌즈 설명서. 클렌즈제품에 대한 소개와 음용 순서, 각 주스별 재료 등이 꼼꼼하게 적혀있다.

불현듯 찾아올 식욕만 잘 다스린다면. 입이 주는 즐거움에 취해 고생이 많았던 내 몸을 위해서 3일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니까. 


3일동안 마실 주스들을 냉장고에 넣었다. 냉장고를 가득채운 주스들을 보니 괜히 의지가 샘솟는다.

▶클렌즈 도전 첫날

아침 7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첫번째 주스인 그린데이를 개봉했다. 올해 초 토털클렌즈 체험 당시에도 만난 적이 있어 괜히 반가웠던 그린데이는 이름 그대로 짙은 초록색의 주스. 샐러리와 케일, 클로렐라에 배와 유자, 사과를 넣어 만들었다. 몸에 좋은 것이 맛도 좋으면 좋으련만 샐러리와 케일이 들어있다는 사실에 선뜻 입을 대기가 어려웠다. 한 모금 머금고 미간을 파고드는 케일의 향을 기대했으나 의외로 배와 유자, 사과의 단맛이 입 속으로 가득 밀려왔다. 총평을 하자면 ‘맛있는 맛’이다. 목넘김도 좋은 데다 아침 공복을 해결하기에 용량도 적지 않았다. 시작이 좋다.

오전 11시. 퀸즈베리의 뚜껑을 열었다. 아로니아와 블루베리, 배가 들어있는 퀸즈베리의 맛을 표현하자면 농도가 짙은 포도주스 정도. 흔들었을 때 아래에 가라앉아 있던 껍질들이 올라와 주스 안에 껍질의 영양까지 다 들어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달콤함 덕분에 가장 맛있게 먹었던 퀸즈베리. 아로니아와 블루베리 등 베리류가 들어있다.

오후 1시 30분. 레몬과 사과, 카옌페퍼로 만든 레몬러쉬를 마셨다. 비욘세가 단기간 다이어트를 할 때 했다던 그 레몬디톡스 레시피에 메이플시럽 대신 사과가 들었다. 한 입을 마시니 비욘세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손가락, 발가락 끝을 마구 자극하는 신 맛에 카옌 페퍼의 톡 쏘는 매운맛이 목을 파고 들었다. 일상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생소한 신 맛. 한 병을 비우는 데만 30분이 넘게 걸렸다.

오후 5시. 당근주스를 꼭 닮은 쨍한 주황색의 로열루트. 당근과 오렌지, 사과, 파인애플, 강황, 레몬이 들었다. 맛은 달콤한 당근 맛. 레몬러쉬로 고생한 입을 달래기 충분하다. 주스로는 보기 힘든 강황이 들어있는 점이 재미있는데, 강황 속 커큐민(curcumin) 성분은 강력한 항암효과를 갖고 있고 예로부터 각종 염증을 치료하는데 많이 사용돼 왔다고.

일과 시간동안 주스 네 병을 비우고 집에 돌아왔더니 불현듯 두통이 밀려왔다. ‘먹지 못했다’는 생각 탓인지 괜히 몸에 힘이 빠지는 느낌. 이게 바로 몸에서 독소가 빠져나가면서 생기는 명현현상인가보다 생각하던 찰나 쏟아지는 잠에 잠깐 눈을 붙였다.

저녁 8시. 케일과 신선초, 근대와 오이, 배, 멜론, 스피룰리나로 만든 리바이브를 마실 차례. 비슷한 초록색의 그린데이가 의외로 맛이 좋았기 때문에 순간 방심했다. 코를 찌르는 묘한 맛에 마시기가 너무 힘들었다. 결국 서너모금을 남기고서 다시 침대행. 이후 밤 11시가 되어서야 클렌즈 첫날의 마지막 주스인 치아코코이 뚜껑을 열었다. 마치 식혜같이 생긴 치아코코는 코코넛 워터와 치아씨드, 아마씨, 아카시아 꿀, 마 등이 들어있는데 씨앗류가 가라앉아 있어 흔들어먹지 않으면 마지막 한 입에 씨앗 폭탄을 맞을 수 있다.

살짝 단맛이 도는 치아코코를 마셨더니 오후에 느꼈던 두통이 가셨다. 수분 섭취가 평소보다 많아져서 (450ml가 6병이니 2.7L가 훌쩍 넘는다) 화장실을 자주 가야했던 것이 조금 불편했지만, 허기짐도 없고 의외로 몸이 평온했다. 주스 외에 무언가 먹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다. 

클렌즈 주스 첫날의 마무리를 함께했던 치아코코.

문제는 이런 하루를 두 번이나 더 지내야 한다는 점이었고 실제로 남은 이틀은 진정한 본인과의 싸움, 진짜 ‘챌린지(도전)’일 것이다.

2, 3일차 체험기는 ‘3일간의 디톡스 체험기 2탄’에서.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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