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타우린·필수아미노산 함량 높아 기력 회복용·면역력 증강에 도움…봄엔 암게-가을엔 수게가 속살 ‘통통’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돼 일교차가 커진 만큼 제철음식을 잘 챙겨 먹으면 영양섭취는 물론 체내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꽃게는 대표적인 9월 제철음식이다. 제철에 먹는 게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아서 소화에도 좋고 담백하다.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돼 있어 성장기 어린이에게도 좋으며 허약체질이나 노약자에게도 좋다. 게는 열량도 낮아 영양식품인 동시에 다이어트 식품이기도 하다. 올해는 꽃게 어획량이 30% 정도 감소했다. 꽃게가 잘 자라려면 여름에 비가 잘 와야 하는데, 올 여름의 경우 가물어서 개체수가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여름철 비를 육수(陸水ㆍ민물)라고 부르는데, 꽃게는 육수가 좀 있어야 잘 자란다. 이와 함께 최근 몇년 전부터 정부와 대기업에서 꽃게 개체수를 확보하기 위해 지원을 받아 진행됐던 꽃게 치어 방사가 예산 부족으로 중단된 것도 어획량 감소에 영향을 줬다. 이 밖에 중국 어선의 남획, 바닷물의 이상 저온 등도 올해 꽃게 어획량 감소의 원인이다. 올 가을엔 더욱 귀해진 가을꽃게를 소개한다.
당뇨ㆍ골다공증ㆍ다이어트까지…기력충전엔 가을 꽃게
매년 가을이면 꽃게철을 맞아 각종 게 요리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꽃게는 단백질과 베타카로틴, 풍부한 비타민A, B1, B2, B6, C, E와 아연, 엽산, 인, 지질, 철분이 풍부하고 칼륨과 칼슘의 함량이 높다. 게는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양질의 단백질로 구성돼 있어 여름철 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기력회복용 음식으로 좋다.
꽃게는 100g당 120kcal 정도의 열량을 가지고 있다. 낮은 지방과 높은 단백질 함량을 가지고 있어 맛도 담백할 뿐만 아니라 소화도 잘 된다. 꽃게에 풍부한 칼슘은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주며 임산부와 성장기 아동의 뼈의 형성과 발달에도 좋다. 특히 꽃게의 ‘타우린’이라는 성분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망막 형성과 시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 타우린은 피로회복과 뇌기능 향상, 비만, 당뇨병 등에도 좋다. 꽃게에는 100g당 타우린이 711㎎ 함유돼 있다.
게살과 껍데기에 많은 아스타크산틴은 천연 카로티노이드의 일종으로, 항산화 효능과 함게 면역 증강, 항염증, 뇌 기능 강화, 심장병 예방 등의 효능을 지닌다. 꽃게에는 메티오닌, 시스틴과 같이 황을 함유한 황 함유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알코올 해독에도 효능이 있다. 또 심장과 간 기능을 강화하고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해 당뇨병을 예방한다.
꽃게의 껍질에 든 키틴 성분은 체내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아줘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게의 껍질에 들어있는 키틴이나 키토산 성분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체내 면역력을 개선시켜준다.
통통한 살…가을엔 숫꽃게, 봄엔 암꽃게
꽃게를 고를 때에는 암수 여부와 싱싱함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꽃게의 암수를 구별하는 방법은 꽃게의 배 쪽을 보면 된다. 배 쪽에 단단한 껍데기가 덮고 있는데, 껍데기 모양이 가늘고 뾰족한 것이 수게고, 넓고 둥근 것이 암게다. 다리 10개가 모두 붙어 있고 들었을 때 묵직한 느낌이 드는 것이 싱싱한 꽃게다. 배에 알이 붙어있는 것은 되도록 피하고 발이 빳빳하고 손으로 눌러보아 발에 탄력이 있는 것이 좋다.
대개 4~5월이 제철인 봄 꽃게는 암꽃게로 알과 살이 차 있다. 알이 가득한 암게는 게장을 담그기에는 좋지만 탕이나 찜을 하면 수게보다는 다소 맛이 덜하다. 요즘이 제철인 가을 꽃게는 숫꽃게로, 크기가 크고 살이 차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게는 속살이 많아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고 국물을 우렸을 때 시원한 맛이 난다. 게는 쉽게 부패하기 때문에 식중독에 유의해야 한다.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장기 보관시에는 팩에 담아서 랩으로 싼 뒤 냉동 보관해야 한다. 게를 조리할 때는 솔로 껍질을 문질러서 깨끗하게 닦아내고 흐르는 물에 씻어낸 후 조리해야 한다.
어획 방법따라 맛·가격 하늘과 땅…유자망 vs 통발
꽃게를 잡는 방법은 크게 유자망 방식과 통발 방식이 있다. 유자망 방식은 태안, 보령, 서천, 부안 등 서해 중부에서 주로 사용하는 어획방식이다. 고정자망을 걸어두고 조류의 흐름에 따라 헤엄치는 꽃게를 잡는 방식으로, 꽃게의 사이즈가 크고 색상과 품위가 좋지만 그물에서 떼다가 다리가 손상될 수 있다. 또한 게가 스트레스를 받아 덜 싱싱한 편이다. 유자망 꽃게는 통발 꽃게 대비 20% 가량 시세가 높은 편이다.
이에 비해 통발 방식은 미끼를 이용해 들어가면 나오기 어려운 통발을 이용해 꽃게를 잡는 방식이다. 인천이나 진도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어획방식으로, 꽃게의 사이즈가 작지만 꽃게가 단단하고 대량으로 어획하기 좋은 방식이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