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롯데그룹 관계자는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차질없이 준비하려면 오전 일정을 소화하기 어렵다고 실무적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오전에는 인사차 잠깐 들르는 정도의 선으로 하고, 국감이 끝난 뒤 있을 ABC 포럼 저녁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ABC포럼은 아시아지역의 경제발전과 상호협력을 위해 아시아에 기반을 둔 주요 기업 CEO와 경제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다. 2002년 설립 이후 홍콩에 본부를 두고 해마다 봄과 가을에 두 번의 포럼을 개최해왔다. 16~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ABC 포럼은 신 회장이 주관하는 것으로, 신 회장은 올해 초부터 포럼 유치를 위해 노력해 왔다. 신 회장은 17일 오전 포럼에서 기조연설과 함께 ‘아시아에서의 창조와 혁신’이라는 주제발표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 회장은 같은 날 오후 2시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도 출석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 회장이 이날 오전에 포럼 개막식의 기조연설을 하고 첫번째 세션 토론자로 나선 뒤 오후에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기에는 시간이 빠듯한 것이다.
10대 재벌 총수로는 사상 첫 국감 증인 출석인데다, 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의원들 대부분이 신 회장에게 질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에 만전을 기할 여유가 필요하기도 한 상황이다. 실제 신 회장은 국감 출석을 앞두고 의원들의 질의에 대비해 실전 연습도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