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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없는’ 여자골프 대항전 솔하임컵 19일 개막
[헤럴드경제] ‘그들만의 리그’라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미국과 유럽의 여자골프 대항전 2015 솔하임컵이 19일부터 독일의 세인트 레온 로트GC에서 열린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미국선발팀과 유럽선발팀이 맞붙어 자웅을 겨룬다. 남자골프의 ‘라이더컵’을 롤모델로 하고 있다. 대회가 창설된 1990년만 해도 미국과 유럽이 여자골프를 양분하고 있었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2000년 들어서 판도는 달라졌다. 이제 솔하임컵은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될 수 없는’ 태생적 한계 탓에 아쉬움도 남고, 관심도 줄어드는 골프팬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현재 여자골프투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은 한국에 가장 많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를 비롯해 유소연(5위) 김효주(6위) 양희영(9위) 전인지(10위)까지 톱10에만 5명이 한국선수다. 20위까지 9명, 30위까지 13명이 한국선수다.

이들은 솔하임컵에 나갈 수 없으니 솔하임컵이 ’최강의 팀‘끼리 격돌한다고 하는 건 어불성설일 수 밖에 없다. 미국 쿠바를 빼고 야구최강전을 한다거나, 중국을 빼고 탁구 최강전을 하는 셈일테니….

굳이 진정한 세계최강전을 한다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대표와 미국 유럽을 망라한 세계올스타 대표가 맞대결해야 ’볼만한 대진‘이 될 것이다. 2000년대 중반에 치러졌던 렉서스컵이 그랬듯이. 실제로 BBC등 일부 외국언론들도 여자골프의 최강국인 한국, 뉴질랜드의 10대 스타 리디아 고 등이 출전할 수 있는 또 다른 솔하임컵이 생기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국내 골프팬들로서는 한때 최경주 양용은 김경태 등이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팀의 일원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즐겼다. 하지만 최근 들어 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의 성적이 전보다 못해 이런 이벤트성 빅매치에서 뛰는 걸 보기 어렵다. 내달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도 배상문이 단장 추천으로 어렵게 출전하게 됐다.

따라서 실력으로 세계 정상을 지키고 있는 한국 여자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 대항전이 없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미 LPGA투어를 휩쓸고 있는 한국 선수들을 위한 대회를 미국이나 유럽에서 만들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솔하임컵이 한국팬들이 보기엔 ’반쪽‘처럼 보일지 몰라도, 미국과 유럽인들에겐 충분히 즐겁고, 손에 땀을 쥐게하는 흥미로운 대회다.

미국과 유럽은 통산 13차례의 맞대결에서 미국이 8승5패로 앞서 있다.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가 13회 중 12회에 출전해 최다출전 기록을 갖고 있으며, 46차례 매치에 나섰다. 아니카 소렌스탐이 37개 매치 출전으로 두번째, 미국의 줄리 잉스터가 34회로 3위다. 유럽이 최근 2연승을 기록해 이번에 홈에서 3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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