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롯데리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별미가(가칭)’라는 이름으로 추진해 왔던 한식 뷔페 사업을 국내에서는 벌이지 않기로 했다. 당초 롯데리아는 올해 9월에 론칭하는 것을 목표로 한식 뷔페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내부에서 세부 내용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출범 시기를 미뤄왔다.
노일식 롯데리아 대표 역시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중소기업청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롯데그룹을 통한 국내 한식 뷔페 진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롯데리아가 국내에서의 한식 뷔페 사업 추진을 완전히 부정하고 나선 것은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거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지난 7월 대기업의 한식 뷔페 시장 확대를 금지하는 상생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정치권과 여론에 미운털이 박힌 롯데그룹으로서는 이러한 논란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달 초에도 롯데상사는 쌀 도정 사업에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다만 롯데리아는 새로운 한식 사업을 통한 해외 진출 가능성은 남겨둔 상태다. 노 대표는 역시 국감장에서 그간 추진해왔던 한식 뷔페 사업에 대해 “외식 사업을 검토한 적은 있지만 국내에 한식뷔페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식의 세계화를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식 뷔페는 한식이 사업성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추진했던 여러 안 중 하나였기 때문에, 한식 뷔페가 아닌 다른 형태의 한식 사업이 될 수도 있다”며 “국내에서 관련 매장을 낸다면 해외에서의 사업성을 검토하기 위한 차원의 파일럿 매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롯데리아가 한식 사업을 해외에서 벌인다면 베트남이 첫 진출국가가 될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베트남은 롯데리아의 패스트푸드 사업이 가장 먼저 진출한 국가이자, 현재 2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성공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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