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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선구자 ‘송무관’ 노병직 선생 별세
[헤럴드스포츠=박성진 무술 전문기자] 현존하는 최고의 태권도 원로였던 노병직(盧秉直) 선생이 지난 9월 9일 오후 7시 40분경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자택에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97세.

1919년 황해도 개성 출신인 노병직 선생은 일본 유학 기간 도중 근대 공수도의 창시자인 후나고시 기친(船越義珍)의 쇼토칸(松濤館)에서 공수도를 배운 후 귀국해, 1944년 3월 개성시 자남동에 ‘공수도 송무관’이라는 이름으로 도장을 열고 제자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견이 있기는 하지만, 노병직 선생의 주장대로라면 이 송무관이 국내에 개설된 최초의 태권도장이다.

지난 2014년 9월 2일 한국을 마지막으로 방문한 노병직 선생. [사진제공=InsideTKD]

노병직 선생의 송무관은 이원국 선생의 청도관, 윤병인 선생의 YMCA권법부, 전상섭 선생의 조선연무관, 황기 선생의 무덕관과 함께 5개 기간도장으로 불린다. 태권도가 시작된 것이 바로 이 5개 도장에서부터였고, 그 중 이원국 선생의 청도관과 함께 1945년 해방 전에 생긴 최초의 태권도장의 창설자가 바로 노병직 선생이다.

노 선생은 이후 5개관에서 분화된 9개 태권도장의 통합과정에도 크게 기여했고 제4대 대한태권도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1세대 태권도인 중에서 태권도의 행정적인 발전에도 가장 큰 기여를 한 인물이다.

노병직 선생은 1980년대 중반에 도미(渡美)해서 별세 직전까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자택에서 거주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태권도원 개원식 맞아 7년 만에 노구를 이끌고 고국을 찾아 태권도의 날 행사에 참석했으며, 그 자리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아 태권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100세를 앞둔 나이에도 정정한 모습을 보였던 노병직 선생은 돌아가시기 며칠 전까지도 별다른 불편함을 보이지 않으시다가 조용히 돌아가신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장례는 7일장으로 치러지며 장례식은 15일이다.

kaku6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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