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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짓수의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채택을 둘러싼 동상이몽
-“아시안게임에 채택된 것은 Jiu-jitsu가 아니라 Ju-jitsu”
-대주협 대 대주회, 양측 만족하는 통합안 불가능한가


[헤럴드스포츠=박성진 무술 전문기자] 지난 8월 22일 대한브라질리언주짓수평의회의 후신인 대한주짓수회(회장 이영수, 이하 대주회)의 대회가 경기도 광명에서 열렸다. 이날 대회는 대주회가 출범한 후 첫 번째 대회로 대주회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대회였다. 대회는 70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하며 성황을 이뤘다.

그런데 이날 대회 개막식에서 대주회의 이영수 회장, 고문으로 참석한 국회의원이자 IOC 위원인 문대성 위원은 아시안게임과 관련해서 이해할 수 없는 축사를 했다. “이 대회의 참가자가 오는 2018년 아시안게임 주짓수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2015 ‘PRIDE OF JIU-JITSU’ 오픈 선수권대회 개회식이 광명 실내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다.

문대성 위원은 “주짓수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 자리에 왔다. 이 자리에 도전하는 여러분 중에 아시안게임 선수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고, 이영수 회장도 “오늘 이 대회에 출전하는 여러분들 중에 다가오는 2018년 아시안게임 주인공들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사실인가? 적어도 현재로서는 정확한 사실(fact)과 다르다. 적어도 현재까지의 상황에서는 대한주짓수회 소속으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OCA 홈페이지에는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인 주짓수가 Ju-jitsu이며 이 주짓수의 국제단체(IF)가 국제주짓수연맹(JJIF)임을 명시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주짓수는 브라질리안주짓수(Jiu-jitsu)가 아니라 국제주짓수연맹(JJIF)의 한 종목인 네와자 부문의 주짓수(Ju-jitsu)이며 JJIF의 산하 단체가 아닌 단체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JJIF의 한국 공식 지부는 대한주짓수협회(회장 장순호, 이하 대주협)다. JJIF의 한국지부로서 대주협이 존재하는 한, 대주회의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일은 일어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영수 회장과 문대성 고문이 이러한 발언을 했다는 점은 이들에게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았다고밖에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실제로 대회가 끝난 후 문대성 의원은 본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신에게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을 아쉬워 했으며, 특정 단체의 편을 들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대한주짓수회의 로고. 주짓수 중 브라질리언주짓수를 나타내는 ‘JIU’의 자존심을 강조하고 있다.

아시안게임과 같은 국제스포츠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의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는 해당 스포츠를 국제적으로 대표하는 단체(IF, International Federation)의 정식 지부가 국내에 있는가, 둘째는 각 국가의 체육회 또는 올림픽위원회(NOC, National Olympic Committee)의 인정을 받았는가 하는 점이다.

따라서 2018년자카르타아시안게임 주짓수 종목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주짓수의 국제연맹(IF)인 JJIF의 승인과 한국 NOC의 인정이 있어야 한다.

현재 JJIF의 정식 한국지부는 대한주짓수협회(회장 장순호, 이하 대주협)다. 따라서 대주협이 아닌 단체가 아시안게임 주짓수 부문에 참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주회의 이영수 회장은 마치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대주회의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수 있는 것처럼 축사를 한 것이다. 이것은 명백히 사실과 다른 것이다.

물론 변수는 있다. 만약 대주회(회장 이영수)와 대주협(회장 장순호)이 통합을 한다면, 대주회 소속 브라질리언주짓수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그러나 그것은 미래의 일이며 대주회가 바라는 상황일 뿐이다.

실제로 대주회의 채인묵 전무이사를 포함한 주요 임원은 최근 대주협의 장순호 회장을 만나 양 단체의 통합과 회장 자리를 이영수 회장에게 양보해 달라는 제안을 했다.

장순호 회장은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었고 결국 회담은 결론없이 결렬됐다. 장순호 회장은 “수 년간 JJIF의 정식 지부로서 활동을 해온 우리 대주협의 활동과 기존에 가입된 회원 단체들의 권익에 대해서는 아무런 보장도 없이 무조건 회장직을 양보하라는 대주회 측의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 타협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대주회 측에서는 “대주회가 국내 브라질리언주짓수인들이 70% 이상을 포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주회 내부에서도 벌써 이탈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 이탈의 핵심은 대주회와는 별도로 기존에 주짓수대회를 개최해오며 자리를 잡은 단체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주회가 국내 브라질리안주짓수인들을 대표한다고 말하기도 민망한 상황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주회는 자신들과 연관이 없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려는 노력을 하기에 앞서 국내 브라질리안주짓수인들을 통합하는 일을 먼저 해야 하는 상황이다.


kaku6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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