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PMC프러덕션] |
이 작품은 안동 종갓집 종손 이석봉과 동생 주봉이 아버지가 남긴 유산을 차지하려고 티격태격한다는 내용이다. 한줄 줄거리만 들어도 결말은 뻔히 예상된다.
하지만 “주주죽일 놈 주봉이, 써써썩을 놈 석봉이” 등 한국말의 리듬을 살린 가사가 허를 찌르며 웃음을 준다. 샤방샤방한 조명 속에 등장하는 묘령의 여인 오로라나 하얀 한복을 입고 힙합하는 할아버지 등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배꼽을 잡게 한다.
‘무한도전’에서 바보형 캐릭터인 정준하는 이 작품에서 철딱서니 없는 형으로 변신한다. 정준하는 자다가 깨서 “기싱꿍꼬또(귀신꿈꿨어)”라고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어린시절 회상 장면에서는 바가지머리로 등장해 관객들을 포복절도하게 한다. 하지만 부모의 사랑을 뒤늦게 깨닫고 후회하는 장면에서는 뭉클한 감동을 준다. 정준하는 지난 2009년에 이어 6년만에 이 작품에 출연한다.
석봉역에는 정준하 외에도 윤희석, 최재웅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주봉역으로는 김동욱, 정욱진, 동현(보이프렌드)이 출연한다. 오는 11월 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