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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세 중학생부터 51세 베테랑까지…한국오픈 예선 이색출전자들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출전티켓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내셔널타이틀인 제58회 한국오픈 골프대회가 10일 개막을 앞두고 18장의 출전권을 놓고 지난 31일 최종예선전을 치렀다. 대회장소인 천안 우정힐스에서 열린 최종예선에는 모두 122명이 출전해 6.7대1의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중에는 15세 까까머리 중학생도 있었고, 한 시대를 풍미한 51세 백전노장이 눈길을 끌었다. 


출전선수 중 51세로 최고령이었던 신용진은 1언더파 70타를 기록해 16위로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지난해 상금 랭킹 72위여서 최종 예선이라는 험난한 관문을 거쳐야 했다. 10여년 이상 한국 투어를 누비던 그도 몇 년 전부터는 아들 뻘 되는 후배들과의 시합이 부담스러워졌다. “아직 비거리는 크게 뒤지지 않는데 집중력이 떨어지는 게 문제입니다.” 


1988년 투어에 데뷔한 그는 27년째 투어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통산 8승에을 거둔 신용진은 마흔이었던 지난 2003년에는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젊은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시니어투어를 병행하고 있지만 정규 투어에서도 아직 녹슬지 않은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도 7개 대회에 출전해 컷을 4번 통과했으며 상금 랭킹 36위에 올라 있다.

시력이 나빠져 안경을 쓰고 있지만 안경 너머로는 아직도 활활 타는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국내 최연장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용진에 비하면 막내 아들뻘인 올해 양양중학교 2학년생 주대운 군은 15세 최연소 출전자로 화제를 모았다.

5오버 76타를 치면서 아쉽게 한국오픈 출전권은 놓쳤지만 중학생 선수가 까다로운 우정힐스 코스에서 보여준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상비군으로 출전 자격을 얻은 주대운은 우정힐스 골프장에서 생전 처음으로 라운드를 한 것이다. “연습라운드를 한 번이라도 했으면 더 잘했을 것 같아요”라는 말에서 짙은 아쉬움이 전해진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를 시작해 구력도 겨우 2년반을 넘겼다. ”오전 수업 마치고 오후부터 연습장에 가서는 9시까지 연습하는 게 즐겁다“는 주대운은 제이슨 데이처럼 장타자가 되고 싶다고. 현재 주대운의드라이버 거리는 240야드 정도다.

주대운은 출전권 대신 큰 경험을 얻고 돌아갔다. “다음에 우정힐스에서 라운드 한다면 숏 퍼팅 미스가 없어야 할 것 같아요. 긴 코스라서 페어웨이를 놓치면 안 되고요.” 차세대 유망주가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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