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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맙다 퍼터야’ 제이슨 고어 50년된 퍼터로 시드 지켰다
타이거 우즈의 좌절, 데이비스 러브 3세의 노익장에 가렸지만, PGA투어 시즌 최종전 윈댐 챔피언십의 또 다른 승자는 미국의 제이슨 고어(41)였다.

고어는 24일(한국시간) 끝난 윈댐챔피언십 최종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파를 잡아내며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51피트(약 15.5m) 거리에 투온을 시킨 고어는 이를 성공시켰을 경우 우승자인 러브 3세와 연장을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투 퍼트를 파를 잡아내며 2위를 차지한 것 역시 엄청나게 의미있는 순간이었다. 

고어는 이 대회 전까지 상금랭킹 156위로 시드를 잃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준우승 상금 58만3200달러를 손에 쥐면서 시즌 상금 105만4313달러로 88위까지 치솟았다. 만약 파를 잡지 못했다면 다른 3명과 공동 준우승이 되면서 상금이 축소될 수 밖에 없었으니 우승퍼트 못지 않게 긴장된 상황이었다.

고어에게 준우승을 안겨준 퍼터는 그야말로 ‘유물급’이다. 핑 스코츠데일 앤서라는 퍼터로 1966~1967년에 나온 제품이다.

이는 핑의 설립자인 카르스텐 솔하임이 자신의 차고에서 만들었던 제품, 아니면 이듬해 조립된 초창기 핑 제품으로 알려졌다. 고어는 지난 18개월간 이 퍼터를 사용했다가, 다른 제품을 썼다가 하는 상황. 지난 달 RBC 캐나다 오픈 이후에는 계속 사용중이다. 이 골동품(?)의 가치는 약 1500달러(177만원). 과거 Q스쿨을 통과해 PGA투어 시드를 따내는 것의 가치가 100만달러(약 11억8000만원)로 평가됐으니 고마울 수 밖에.

고어는 골프다이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퍼터 좀 보라. 영혼과 성격까지 있는 것 같다. 이 느낌을 너무 좋아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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