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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상 사과” vs “유감일 뿐”…美언론 엇갈린 평가
남북 협상 타결 결과 분석…WP “한국의 승리” WSJ “합의 기대이하”


[헤럴드경제]미국의 외신들은 북한의 유감 표명을 놓고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매체마다 25일 ‘무박 4일’ 마라톤협상 끝에 북한이 남북간 군사적 충돌위기를 일으킨 원인인 지뢰 도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을 두고 ‘한국의 승리’라는 긍정적인 반응과 ‘기대이하의 합의’라는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미 일간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24일 ‘역사적 대화가 결실을 보고 북한이 깜짝 사과했다’(Surprise apology by North Korea as historic talks end fruitfully)는 제목의 기사로 북한이 지뢰·포격 도발에 유감을 표명한 데 주목했다.


CSM은 이번 합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에 대해 사과한 점이라고 평가하면서 북한은 그동안 사과를 한 적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사과는 그만큼 예기치 못한 것이고 중대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평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타결 결과에 대해 “지뢰 도발에 대해 원하던 확실한 사과를 북한으로부터 얻어내진 못했지만, 한국의 승리(a win for Seoul)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정은 정권이 더 이상 도발하지 않고 이산가족 상봉추진을 재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신문은 북한의 양보는 대북 확성기가 미치는 파장이 북한 정권의 입장에서 얼마나 큰지를 반영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합의 결과에 대해 “북한이 익숙한 ‘도발 각본’을 고수했다”고 평가했다.

WSJ는 이날 “남북한이 군사적 대치를 끝내기로 합의함에 따라 단기 충돌을 막을 수 있게 됐다”며 “그러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에서도 북한의 도발 각본이 거의 바뀐 것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신문은 한국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의 대가로 북한이 ‘사과’가 아닌 ‘유감’을 표명한 사실을 지적했다.

WSJ는 이번 한반도 상황이 이전의 대치 국면과 여러가지 면에서 유사하다고 말했다.

기습 공격 이후 충돌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과정에서 북한은 침략행위에 대한 대가를 거의 치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북한 내부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승리로 여겨지면서 리더십이 공고해진다고 WSJ는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번 합의가 남한측이 요구한 ‘확실한 사과’에는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성윤 교수는 NYT에 “북한은 사과라는 말에 걸맞은 사과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한국과 미국이 대북 제재를 강화하고 김정은에 대한 북한 사람들의 숭배를 약화시키지 않는다면 ‘도발-협상-양보’로 이어지는 북한 패턴에 다시 휘말리고, 계속 위협 속에서 살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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