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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사인 볼트 ‘金 화살’ 몇개 남았니?
베를린같은 괴력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직 그보다 앞서 결승선을 통과할 선수는 없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9ㆍ자메이카)가 또 다시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볼트는 23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79로 우승을 차지했다. 올들어 전성기못지않은 모습을 보여주던 미국의 저스틴 게이틀린이 도전장을 던졌지만, 9초80으로 은메달에 만족해야했다.

이로써 볼트는 역대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9번째 금메달을 따내게 됐다. 은메달 2개를 포함해 11번 시상대에 올랐다. 역대 육상선수로 가장 많은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낸 것은 미국의 전설적인 스프린터 칼 루이스로 8개였다. 볼트는 이번 베이징대회 남자 100m 우승으로 루이스를 제치고 최다 금메달 획득선수가 됐다.

볼트는 지난 2009년 베를린 대회 당시 100m에서 9초58이라는 믿기 힘든 세계기록을 세우며 최고의 선수자리에 올랐다. 이후 그 기록을 갈아치우지는 못했지만, 아직까지 그의 기록을 넘어서는 선수는 나오지 않고 있다. 전 세계 육상팬들은 내심 볼트가 다시 한번 세계기록을 경신하기를 바랬으나, 2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이전의 폭발적인 스퍼트는 확실히 한풀 꺾인 모습이다.

볼트는 2007년 오사카 대회에서 세계무대에 등장했다. 당시 우승이 점쳐졌던 200m를 비롯해 400m 계주에서 은메달 2개를 따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2년 뒤 베를린대회에서 100m와 200m(19초19) 세계기록을 세우며 3관왕에 올랐다. 2011년 대구대회에서는 100m에서 부정출발로 실격을 당했지만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3 모스크바 대회에서 다시 3관왕에 복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100m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3관왕 2연패를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볼트는 우승을 차지한 뒤 이날 기록에 대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발을 헛디딘 측면이 있다”며 “오늘 내 경기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얘기해도 할 말이 없다. 더 빨리 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볼트에 금메달을 내준 게이틀린은 경기를 마친 뒤 눈물을 흘렸지만 “위대한 볼트한테 기세가 꺾였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볼트는 이제 200m와 400m 계주에 출전할 예정이다. 2개 종목에서 메달을 추가하면 역대 세계육상선수권 최다 메달 기록에도 접근한다.

남녀 합해 세계선수권 최대 메달리스트는 같은 자메이카 대표로 활약하다 2002년 슬로베니아로 국적을 바꾼 여자 선수 멀린 오티다. 오티는 1983년 제1회 헬싱키 세계대회부터 2007년 오사카 세계대회까지 8차례의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총 14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볼트의 두번째 금메달 도전무대가 될 남자 200m 결승은 27일 열린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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