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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 기부 노인의 ‘해진 신발’
[HOOC]1억원을 추석 명절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한 80대 노인의 남루한 신발이 화제입니다. 24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 신발의 주인공은 보문복지재단의 정형래 이사장(86)입니다. 앞서 지난 23일 광주광역시는 “보분복지재단이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억원을 기탁했다고 밝혔습니다.

광주시는 “복지재단 측이 ‘추석을 앞두고 저소득층에게 차례상 비용을 지원해주고 치료비가 없어 병원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의 긴급 의료비로 사용해 달라’며 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경향신문이 보도한 정형래 보문복지재단 이사장의 낡은 신발

19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기금전달식에는 정 이사장이 참석했는데요. 이 자리에 참석한 정 이사장의 검은색 구두는 곳곳에 밑창과 가죽을 꿰맨 실밥이 끊어 해졌을 정도로 낡았다고 경향신문은 전했습니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과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1억원을 갖고 오신 이사장님의 다 닳은 신발을 보면서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다. 
19일 광주광역시청에서 열린 기부금 전달식. 사진 중앙이 정형래 이사장

정 이사장은 실밥이 터진 구두에 대해 “내가 발이 편해서 이 신발을 오랫동안 신고 다니는 것뿐이다. 집에 새 구두가 여러 켤레 있다”면서 “늙어서 집에 있는 옷도 다 못 입고 있다. (알려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광주 보문고 설립자이기도 한 그는 평소에도 근검절약이 몸에 밴 것으로 주변에 알려져 있습니다. 정 이사장이 사는 집은 25년이 넘은 낡은 아파트에 가전제품과 가구 등도 수십 년 된 것들이 즐비하다고 합니다.

보문고는 광주 사립학교 재단 42곳 중 올해 두 곳인 ‘법정전입금 100% 납부학교’에 포함되는 등 수년간 법정전입금을 모두 내고 있습니다. 학교법인은 매년 재학생들에게 2500만원 규모의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습니다.

보문고 측은 “이사장님 집 선풍기는 20년이 넘었고 교사들과의 회식도 허름한 갈비탕 집에서 한다”면서 “그렇지만 학교시설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아 다른 학교 선생님들이 부러워한다”고 전했습니다. 복지재단 역시 정 이사장이 전 재산 300억원을 내놓아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hoo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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