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3일 일본으로 향했고, 국내 체류 중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도 조만간 도쿄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총은 작년 말 신동주 전 부회장이 낙마한 걸 계기로 신동빈 회장이 한·일 롯데 장악 조처를 진행하던 가운데 반격을 받기도 했으나, 이미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 12곳의 대표이사로 오르는 등 대세를 장악한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허락도 없이 한일 롯데 경영권을 탈취했다”고 주장해온 94세 고령의 신격호 총괄회장이 다시 일본으로 향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신 총괄회장이 주총장에 나타나 건재를 과시한다면 롯데홀딩스 지분을 3분의 1씩 나눈 광윤사와 우리사주협회, 관련 계열사 등의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윤사 지분은 신격호·동주 부자에 기울 가능성이 크다. 안정적인 기업 경영을 바랄 것으로 보이는 우리사주협회는 아무래도 이사회를 장악한 신동빈 회장을 지지할 공산이 크지만, 일본 내 계열사는 상황이 복잡하다.
롯데홀딩스의 개혁을 바라기도 하겠지만, 호텔롯데 상장과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통해 일본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데 대한 경계심리가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신격호·동주 부자 또는 신동빈 회장 편이라고 하기 쉽지 않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7일 일본으로 향했다가 나흘만인 11일 귀국했던 신 전 부회장이 주총 하루 전날인데도 국내에 체류하는 건 신 총괄회장의 일본행을 설득하기위해서 아니겠느냐”며 “최대 관심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행 여부”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신격호 총괄회장의 비서실장이 신동빈 회장의 비서를 거친 측근인사로 교체된 만큼 지난번처럼 한국 롯데그룹 누구도 모르게 신 총괄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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