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현안보고에서 강신명 경찰청장, 조송래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장 등을 상대로 “경찰이 현장에 폴리스라인도 설치하지 않고 고스란히 현장을 공개하면서 언론에서도 (직원이 자살한) 차량 내부를 찍을 수 있도록 방치하는 등 경찰이 수사 기본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강신명 청장은 이에 대해 “당일 출동해서 6시간 반 동안 감식을 진행해 종료했기 때문에 별도로 폴리스라인을 설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주 의원은 “단순한 개인의 자살이 아닌 국정원 직원 자살이고 과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발견 때도 경찰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기본적인 수사가 부족해 보였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또 “상식적으로 볼 때 국정원 자살 여부가 최종 확정되기도 전에 차량을 유족에 인계하고 유족은 하필 폐차를 타이어업체에 맡기고 그 타이어업체는 국정원과 오랜 기간 거래한 업체였다. 국민이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진선미 의원은 사고 당시 현장에 나타난 국정원 직원에 대해서 집중 추궁했다. 진 의원은 “발견 당시 현장에서 반바지를 입은 국정원 직원이 대기하고 있었고 본인의 신원을 확인해주지도 않았다. 직장동료란 말만 듣고 장소를 알려주고 사건 현장에 동행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추궁했다.
진 의원은 “시신을 확인하는 순간 그 곳은 사고현장이 아닌 사건현장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차단돼야 한다”며 “국정원 직원이라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어떻게 그 직원이 현장에 수십 분간 머물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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